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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추미애와 윤석열, 서로 딴 곳만 봤다

조선일보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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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우연히 마주쳤다.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의 영결식에서다.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으로 동시에 근무하며 갈등을 빚었던 두 사람은, 여당과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되어 다시 만난 이날도 끝내 서로 알은채 하지 않았다.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는 월주 스님 영결식이 열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사찰을 방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금산사 경내에서 차담을 나눈 뒤, 영결식장인 금산사 처영문화관으로 들어섰다. 이때 추 전 장관은 이미 처영문화관에 도착해 있었다. 두 사람은 따로따로 영정 앞에서 예를 갖춘 뒤 좌석으로 향했다.

그리곤 두 사람은 영결식장에서 의자 1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영결식 장소에서도 의자 간 간격이 1m 이상으로 넓었지만,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한 사람만 사이에 두고 같은 줄에 나란히 앉게 된 것이다. 윤 전 총장이 먼저 앉고, 추 전 장관이 나중에 앉았다.

이 자리에서도 두 사람이 서로 눈을 마주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추 장관은 윤 전 총장의 반대편을 바라봤고, 윤 전 총장은 손에 있던 문서만 들여다봤다.

이런 상황은 사찰을 떠나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행사가 끝난 뒤 사찰 밖에서 윤 전 총장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에 답변했다. 추 전 장관은 그 장면을 뒤로한채 자신의 카니발 승용차에 올라 영결식장을 떠났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란 평가가 나왔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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