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보험사 자금차입 다양화 필요
킥스 관리 목적 자본성증권 발행에 치중
경영 목적에 따라 차입 방법 다양화해야
국내 보험사들의 최대 화두는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관리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과 함께 손해율 가정·부채 할인율 현실화 등 자본 건전성에 부담 요인이 증가하면서 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다른 측면에선 국내 보험시장 포화로 보험사들도 해외시장 진출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 확장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킥스 관리 목적의 자금차입에서 벗어나 다양한 목적과 형태의 자금 차입을 통해 보험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킥스 관리 목적 자본성증권 발행에 치중
경영 목적에 따라 차입 방법 다양화해야
국내 보험사들의 최대 화두는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관리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과 함께 손해율 가정·부채 할인율 현실화 등 자본 건전성에 부담 요인이 증가하면서 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다른 측면에선 국내 보험시장 포화로 보험사들도 해외시장 진출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 확장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킥스 관리 목적의 자금차입에서 벗어나 다양한 목적과 형태의 자금 차입을 통해 보험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킥스 위한 자본성증권 발행만 몰두
보험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의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 발행 규모는 약 8조3250억원 수준이다. 전년보다 2.8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보험사들이 자본성증권 발행에 주력하는 것은 킥스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 등 보험사들의 자본 건전성 관리 부담 요인이 늘면서 킥스 비율의 하방 압력이 커졌고, 이에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발행 수요는 늘어난 상황이다.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은 보완자본으로 인정받아 킥스를 높이는데 가장 손쉬운 수단이다.
하지만 자본성증권은 발행 금리가 높아 보험사들의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진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발행한 자본성 증권 발행 금리는 평균 5.59%이다. 같은 해 평균 운용자산 이익률 3.16%보다 높다.
당장은 킥스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건전성 관리에 부정적 요인이다.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을 자제시키고 기본자본 관리에 집중하도록 기본자본 킥스를 도입하도록 한 이유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보험사 킥스 140% 미만으로 조정…기본자본 킥스 도입(3월12일)
이처럼 보험사들이 자본성증권 발행에만 몰두하는 것은 자금차입과 관련해 제한적인 목적과 방법만 가능하고 한도 역시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은행은 채권 발행에 특별한 목적이 제한돼있지 않은데 반해 보험사는 '재무건전성 기준 충족'이나 '유동성 유지'를 위한 경우에 한해 자금차입이 허용된다. 자본성증권의 자금조달 역시 자기자본 범위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가능한 상황이다.
해외진출·사업확장 자금여력 확보는
국내 보험사들의 가장 큰 현안은 건전성 관리지만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요인을 찾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게 해외시장 진출과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이다.
실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투자로 은행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도 마무리하며 자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DB손해보험도 미국 보험사 포르테그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기사: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캐롯' 아픔 딛고 '글로벌'서 성공할까(7월7일)
대형 보험사들의 경우 자금 여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이나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지만 중소형사 입장에선 추가 자금 확보 없이는 언감생심이다. 대형사들 역시 자금확보에 대한 부담은 경영적 판단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에 보험업계에선 관련 제도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보험사의 자금차입 관련 규제가 다른 업권이나 해외 보험사와 비교해 경직적인 까닭이다.
문제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재무건전성 충족과 적정 유동성 유지 외에도 해외사업 확대나 회사 인수 등 다양한 목적의 후순위채 발행을 허용해 효율적인 자금차입을 유도할 수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고 시장 포화도가 낮은 신규 보험시장 개척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제도 안정성을 고려해 보험사들의 실질적 수요를 반영해 차입 목적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관련 규정을 점진적으로 보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금차입 방법이 다양해지고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 중소형사들도 여력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방향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현 시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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