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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협력, 초격차 경쟁력 확보 기회”

이데일리 정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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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미국이 필수 선박 제작하는 만큼 리스크는 제한적”
“단기간 투자 집중은 기업 부담…장기각 시각 필요”
“군함건조 협력 성사시 첨단 군사기술 습득 가능성”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대형 국영조선소를 기반으로 중국이 물량에서 글로벌 조선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조선협력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에서 수십 년에 한 번 찾아올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은창(사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미 조선협력에 대해 “HD현대와 미국의 팔란티어가 협력해 미래 스마트 조선소를 만들려고 하는 것처럼, 한국과 미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조선산업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미 관세 협상에서 1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는 원만한 협상 타결의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마스가 프로젝트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 건조, 유지·보수·정비(MRO),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조선업체 ‘빅3’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한미 조선 협력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위원은 한미 조선업 협력이 성과를 내기 위해선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소 설립이나 선박 제작에 대한 금융·보증이 포함된다면 선박 건조 기간 등을 고려해 장기적 시각이 필요하다”면서 “한화의 필리조선소 정상화 사례를 보면 빠른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듯이 투자를 단기간 내 집중하면 기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1억달러를 들여 미국 현지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설비 투자,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 등을 통한 정상화를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중국 안팎에선 회의적 시각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미국 조선업이 바닥까지 떨어진 수준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불확실한 보상과 장기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이 연구위원은 “한국은 조선업 재건 경험과 기술력이 있어 성공 가능성이 크다”면서 “과거 베트남 진출 사례나 중국 블록공장 운영 성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필수 선박을 제작하는 만큼 완공 가능성이 높아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의 조선 경쟁력 강점으로 △가장 진보된 조선소 보유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건조 가능 및 다양한 선반의 생산 가능 △가장 많은 조선 인력 보유 등을 꼽았다. 다만 미국과의 협력을 위해서는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범용선박이나 조선기자재 등도 직접 생산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기업이 스마트야드, 자율운항선박 등 디지털 혁신 기술에서 미국 기업과 협력할 기회를 얻고, 군함 건조 협력이 성사될 경우 첨단 군사기술 습득 가능성도 있다”면서 “조선산업을 중장기적으론 안보 산업으로 고려해 산업생태계를 재건하고 혁신·원천 기술개발과 기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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