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5.1 °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남자가 양산 쓰고 다니면 꼴불견이라고?”...살인 폭염 앞에서 일상 풍경 됐다

매일경제 신수현 기자(soo1@mk.co.kr)
원문보기
역대급 더위에 살안타템 불티
따가운 햇볕·자외선 막기 위해
긴소매 티·카디건 판매 폭증

여성 전유물 양산, 남성에 인기


남성이 이구어퍼스트로피(29’)가 출시한 우양산 ‘매일의 우산’ 을 쓰고 있다. <무신사>

남성이 이구어퍼스트로피(29’)가 출시한 우양산 ‘매일의 우산’ 을 쓰고 있다. <무신사>


“요즘 햇볕이 뜨겁다 못해 따가워서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을 위해 긴팔을 입어야 해요.”

한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여름 패션 풍경이 바뀌고 있다. 한여름인데도 반팔 대신 긴팔을 입거나 중년 여성들의 소유물로 여겨졌던 양산 혹은 우양산(우산 겸 양산)으로 땡볕을 가린 채 거리를 활보하는 남성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3일 여성의류 플랫폼 에이블리가 최근 2개월(6월 1일~7월 29일) 동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상품명에 ‘살안타’ 키워드가 포함된 상품 거래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살안타 카디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6%, ‘살안타템’ 거래액은 87% 증가했다. 여름 겉옷(77%), 긴소매 셔츠와 긴소매 티셔츠 거래액도 30%씩 상승했다. 7월에도 상황은 비슷해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올해 7월 긴소매 카디건 판매량은 150%, 긴소매 티셔츠·셔츠 각각 20% 증가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7월 내내 이어진 극심한 폭염에 얇은 소재이면서도 체온 보호, 자외선 차단이 가능한 카디건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여성의류 플랫폼 지그재그도 7월 한 달 동안 긴소매 카디건·셔츠·티셔츠 판매량이 지난해 7월 대비 각각 50%, 123%, 41% 증가했다. 텐셀, 시어서커 등 얇은 소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긴팔 중에서도 텐셀 셔츠는 66%, 시어서커 셔츠는 100% 늘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7월 들어 폭염이 지속되면서 뜨거운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막아주는 긴소매 상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카디건, 셔츠 거래액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무더위에 성별과 세대를 막론하고 양산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우양산, 양산을 찾는 남성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무신사는 최근 2개월(6월 1일~7월 29일) 동안 ‘양산’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으며, 남성 고객의 ‘양산’ 검색량은 396% 늘어 양산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무신사몰 내에서 남성들에게 ‘시글락 UV 차단 암막 3단 자동 양우산’ ‘누아트 스튜디오의 OYW UV차단 3단 자동 우양산’이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실외에서 긴팔 가디건을 입고 있는 여성. <지그재그>

무더운 날씨에도 실외에서 긴팔 가디건을 입고 있는 여성. <지그재그>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 관계자는 “양산을 쓰면 체감온도가 최대 10도 이상 낮아지는 데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이점에 양산이 ‘여름 생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구어퍼스트로피(29’)가 출시한 ‘매일의 우산’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2개월간(6월 1일~7월 29일) ‘양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4% 급증했으며, 검색량도 4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이블리에서도 ‘남자 양산’ 검색 키워드가 209% 증가했다.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에이블리에서 남자 양산 검색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남성의 양산 수요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4910에서 최근 판매량이 증가한 남성 우양산은 룩캐스트의 ‘트루데이 UV 우양산’과 인블룸의 ‘데일리 3단 완자동 우양산’으로, 매일 들고 다닐 수 있는 깔끔한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종합 쇼핑몰 LF몰에서도 최근 2개월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남성양산’ 검색량은 약 14배, ‘남자양산’ 검색량은 약 6배 증가했다. 닥스 남성 우양산이 인기가 특히 좋아 LF ‘닥스 남성’ 우양산의 남성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닥스의 남성 우양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대 28%, 40대 55%, 50대가 63% 늘었다.

LF 관계자는 “여성들은 독특한 패턴이나 아기자기한 감성 등을 표현한 양산·우양산을 선호하지만, 남성들은 대체로 단순한 디자인이 적용된 우양산을 선호한다”며 “최근 들어 전 연령대의 성인 남성에게 우양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양산은 여성용’이라는 인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여름에 여성들이 긴팔을 입고, 남성들이 양산을 쓰는 경향은 잡티 없고 하얀 피부를 선호하는 한국인들의 특성과 연결된다”며 “미백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앞으로도 햇빛, 자외선을 차단하는 패션 아이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조세호 유퀴즈 하차
    조세호 유퀴즈 하차
  2. 2자매다방 이수지 정이랑
    자매다방 이수지 정이랑
  3. 3최재영 목사 디올백
    최재영 목사 디올백
  4. 4박나래 갑질 의혹
    박나래 갑질 의혹
  5. 5황희찬 벤치 울버햄튼
    황희찬 벤치 울버햄튼

매일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