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서울 세계청년대회, 2027년 8월 3~8일 개최 확정

"함께할 것" 레오 14세 방한 시사

레오 14세 교황이 3일 이탈리아 로마 토르 베르가타에서 2025 젊은이의 희년을 마무리하는 파견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천주교 세계청년대회(WYD) 일정이 8월 3~8일로 확정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토르 베르가타에서 열린 '2025 젊은이들의 희년' 마무리 미사에서 대회 일정을 공식발표했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전했다. 교황은 “희년의 희망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이어진다”며 대회 일정을 발표했다. 이어 “서울에서 다시 만나는 날까지 함께 희망을 꿈꾸자”며 “전 세계 젊은이들과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도 이 대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신앙 축제로, 교황과 청년들이 직접 만나 대화하고 토론하는 행사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재위 중이던 1986년 시작돼 2~3년 주기로 열렸다. 가장 최근 대회인 2023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차기 대회 개최지가 서울이라고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위원장을 맡은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외국인과 내국인을 합해 적게는 40만∼50만 명, 많게는 70만∼80만 명이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대회와 교황 방한을 계기로 남북한 간 대화의 물꼬가 다시 트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