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소재 불분명' 독립유공자 묘소 29기도 신규 확인
1982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사망한 안중근 의사(1962년 대한민국장)의 조카인 안원생 지사(1990년 애족장)의 묘소가 최근 확인됐다. 국가보훈부는 미국 애리조나주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에 안장돼 있는 독립유공자 안원생 지사의 묘소를 최종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부는 유족 확인 및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안원생 지사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 사진=국가보훈부 |
정부가 최근 미국에서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안원생 지사의 묘소를 발견했다. 유족 확인과 협의를 거쳐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다는 계획이다.
국가보훈부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에서 'David W. S. Ahn'(데이비드 원생 안)이라고 새겨진 묘소의 안장자가 안원생 지사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안 지사는 1925년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에서 전단 배포와 반일 시위를 전개했다. 1933년 임시정부 선전과 홍보활동에 이어 임시정부 외무부 선전 위원 등의 활동을 펼쳤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미국·영국 측과 접촉하며 외교적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990년 안 지사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애족장 추서 당시만 해도 정부는 안 지사의 묘소의 위치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
보훈부는 지난해 말 미국 서남부지역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안 지사의 추정 묘소를 처음 확인했다. 이후 미국 행정부와 영국 외교문서 등을 분석해 1940년대 안 지사의 영문명이 'David An'(데이비드 안)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내용 등을 바탕으로 미국 내 묘소 안장자 정보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안 지사는 1952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뉴욕과 워싱턴 D.C. 등지에서 거주한 후 1982년 4월 애리조나주 선시티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에 'David W. S. Ahn'이라고 새겨진 묘소도 안 지사임을 최종 확인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안원생 지사님의 묘소를 찾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끝까지 찾고 기리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인 만큼 앞으로도 그 책무를 다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훈부는 미국 서남부지역 묘소 실태조사를 통해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묘지에 안장된 송헌주 지사 등 총 40기에 대한 묘소 관리 상태를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강영승 지사 등 그간 소재가 불분명한 독립유공자 묘소 29기도 신규 확인했다. 이들 독립유공자 묘소에 대해서도 유해 봉환 또는 현지 관리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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