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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이재명 정부 첫 민주당 대표 선출… '강성 여당'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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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민심서 승리, 61.7% 압도적 득표율
"추석 전 검찰 등 3대 개혁 완수" 못 박아
"정권 초 개혁 이끌 강한 대표" 기대 반영
국민의힘엔 "내란 사과가 먼저" 강공 예고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대표 선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고양=하상윤 기자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대표 선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고양=하상윤 기자


이재명 정부 첫 집권여당 대표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서울 마포을)이 선출됐다. "강력한 개혁 당대표"라는 기치하에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서 각각 압승을 거두며 1년 임기의 민주당 대표직을 거머쥐었다. 정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검찰·언론·사법 등 3대 개혁의 조속한 완수 의지를 밝힌 동시에 국민의힘을 척결 대상으로 규정하며 "내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한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야말로 '초강성' 여당 시대가 개막된 셈이다.

"개혁 골든타임 잡아야" 당원 열망 반영


정 대표는 지난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총 61.74%의 득표율로 경쟁 후보였던 박찬대 의원(38.26%)을 제쳤다. 정 대표가 얻은 최종 득표율은 역대 민주당 대표 가운데 2024년(85.40%)과 2022년(77.77%) 두 차례 전당대회에서 이 대통령이 얻었던 득표율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국무총리에 임명된 김민석 전 최고위원의 공석을 메우기 위해 함께 치러진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단독 출마한 황명선 후보가 선출됐다.

정 대표는 '당심'으로 불리는 권리당원 투표(비중 55%)에서 박 의원(33.52%)의 두 배에 이르는 66.48%를 기록해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민심'이라 볼 수 있는 여론조사(비중 30%)에서도 60.46%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현역 의원들의 영향력이 큰 대의원 투표(비중 15%)에선 박 의원(53.09%)이 정 대표(46.91%)를 앞섰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친명(친이재명) 맞대결' 구도였던 이번 선거에서 정 대표가 압승을 거둔 배경에는 개혁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검찰 등 개혁을 완수하려면 국정 지지율이 높은 집권 초 '골든타임'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밀어붙일 수 있는 '강한 대표'가 필요하다는 당원들의 전략적 판단이 승부를 갈랐다는 얘기다. 정 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국민의힘의 반발에도 이른바 3대 특검법 법사위 통과를 주도하며 전광석화와 같은 추진력과 투쟁력을 각인시켰다. 4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쌓아온 대중적 인지도 역시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당대표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전남 나주시 노안면 일대를 방문, 수해 피해를 입은 오이 농가를 방문해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나주=뉴시스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당대표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전남 나주시 노안면 일대를 방문, 수해 피해를 입은 오이 농가를 방문해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나주=뉴시스


첫 외부 일정은 수해 복구... '민생 당대표' 의지


정 대표의 취임 일성도 당원들의 열망에 대한 화답이었다. "약속했던 것처럼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돼 검찰·언론·사법 3대 개혁을 추석(10월 6일) 전에 반드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선출 후 첫 공식 외부 일정도 파격적이었다. 정 대표는 3일 전남 나주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을 함께했다. 개혁 입법뿐만 아니라 민생 현장도 살뜰히 챙기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됐다.

대야 관계에선 협치 대신 강공을 예고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며, 여야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이 앞장서서 내란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의 목표가 '여야 협치'보다 '여당 독주' '입법 독재'에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자명해 보인다"며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대야 투쟁, 야당 협박을 멈추고 국민의힘을 국정의 동반자로 존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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