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美 암치료제 개발사 투자…바이오 신사업 속도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가 미국 암 치료제 개발사 지분 투자에 나서며 바이오 신산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최근 미국 메신저 리보핵산(mRNA) 치료제 개발사인 스트랜드 테라퓨틱스의 시리즈B(사업 개발 본격화 단계) 투자자로 참여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스트랜드 테라퓨틱스는 지난 2017년 매사추세츠공대(MIT) 바이오 엔지니어링 전공자들이 창업한 회사다. 체내 세포가 적절한 양의 정확한 항원을 제때 만들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기술을 통해 암, 자가면역질환, 희귀질환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바이오 분야 누적 투자 금액은 5000만달러(약 695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까지 3500만달러였던 투자 금객은 올해 들어 1500만달러 이상 크게 늘었다.

LG는 구광모 회장(사진)이 강조한 미래 사업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미국 희귀 비만 치료제 개발사인 아드박 테라퓨틱스에 대한 두 번째 투자에 나섰다. 이 회사는 식욕 억제를 통해 대사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데, 오는 2027년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에티온’ △심장·폐 질환 조기 발견 솔루션 기업 ‘에코 헬스’ △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아셀렉스’ 등에 투자했다.

구광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미래에 도전한다”며 바이오 신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