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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조카 ‘안원생 지사’ 묘소 美 애리조나서 찾았다

이데일리 김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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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족 확인·협의 거쳐 국내 봉환 추진
반일시위·임시정부 내 활약…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가보훈부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 안원생 지사의 묘소를 사망 43년 만에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정부는 유족 확인·협의 등 절차를 거쳐 안 지사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안원생 지사는 안중근 의사의 동생인 안정근 지사의 아들이다. 그는 1925년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서 반일 시위와 전단 배포 활동을 벌였다. 이후 1933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부 선전위원 및 선전부 편집위원 등을 역임하며 독립운동에 기여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국과 영국 측과 접촉하며 외교 활동을 펼쳤다.

특히 그는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중국의 거물 정치인들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고, 김구 선생이 장제스 총통과 면담했을 때 통역을 담당했다. 이에 정부는 안 지사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보훈부는 지난해 말 미국 서남부지역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조사 과정에서 안 지사의 묘소를 발견했다. 미국 정부와 영국 외교문서 등을 분석해 1940년대 당시 안 지사의 영문명이 ‘데이비드 안(David An)’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그가 6·25전쟁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내용 등을 바탕으로 미국 내 묘소 안장자 정보를 조사했다. 안 지사는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이후 행적은 기록이 미비해 알기 어려웠다.

보훈부는 미국 애리조나주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에 ‘David W. S. Ahn’이 안장됐다는 사실을 확인해 현지에서 안 지사의 묘소를 찾았다. 또 각종 문서자료를 분석해 안장자가 안 지사임을 최종 확인했다. 그는 1952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뉴욕 및 워싱턴D.C. 등지에서 살다가 1982년 4월에 애리조나주 선 시티에서 타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훈부는 이번 미 묘소 실태조사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인근 묘지에 안장된 송헌주 지사 등 총 40기에 대한 묘소 관리상태 점검을 진행했으며, 안 지사 외에도 강영승 지사 등 그간 소재가 불분명했던 독립유공자 묘소 29기를 새로 확인했다.

보훈부는 이번에 발견된 독립유공자 묘와 관련, 후손 확인 및 협의를 통해 유해봉환 또는 현지 관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안원생 지사님의 묘소를 찾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끝까지 찾고 기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 내 안원생 지사 묘소 모습[국가보훈부]

미국 애리조나주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 내 안원생 지사 묘소 모습[국가보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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