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배추' 한 포기 6000원 넘었다…폭염에 수박·토마토도 폭등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생육 부진 등으로 수박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최대 4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생육 부진과 여름철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주요 품목의 소매 가격이 평년 및 전년 대비 최대 4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수박 1개 평균 소매 가격은 3만333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6% 상승한 수치이며, 평년 가격(최근 3년 평균 중 최대·최소 제외)보다도 25.0% 높다.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도 33.7% 급등했다.

수박 가격의 상승은 폭염으로 인한 생육 저하와 함께 여름철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토마토의 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1㎏당 평균 소매 가격은 6716원으로 전년보다 42.6%, 평년보다 33.2% 각각 높았다. 한 달 새 가격은 69.0% 급등했다.

여름철 가격 변동이 큰 배추도 상승세를 보였다. 배추 1개 평균 소매 가격은 6114원으로 6000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1.2%, 11.3% 상승한 수치이며, 한 달 전보다는 무려 68.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의 경우 1개당 소매 가격은 2697원으로 평년보다 4.7% 비쌌지만, 전년보다는 10.4% 저렴했다.

여름 제철 과일인 복숭아(백도)도 가격이 상승했다. 10개당 평균 가격은 2만1133원으로 전년보다 25.1%, 평년보다 10.6% 높은 수준이다.

축산물 가운데서는 계란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기준 특란 30개 평균 소매 가격은 6984원으로, 1년 전보다 7.9% 상승했다.

한편 닭고기 가격은 6050원으로 전년(5998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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