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 사진=팽현준 기자 |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손흥민이 10년 간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다. 3일 펼쳐지는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이 고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TWO IFC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 여름 토트넘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던 손흥민은 10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손흥민에게 토트넘은 특별한 팀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주가를 올린 손흥민은 당시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3000만 유로) 기록을 세우며 토트넘에 입성했다. 한국 선수가 토트넘에 입단한 것은 이영표에 이어 손흥민이 두 번째였다.
이적 첫 시즌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손흥민은 빠르게 토트넘에 녹아 들었고, 지난 10년 간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넣으며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렸고,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7골을 기록했다.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3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했으며,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도 4번이나 수상했다. 또한 2019년 12월 번리전에서는 70m 드리블 돌파 이후 골을 기록하며 2020년 푸스카스상을 거머쥐었다.
토트넘에 있는 동안 함께 한 동료들도 화려했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개러스 베일, 얀 베르통헌, 위고 요리스, 카일 워커, 토비 알더베이럴트,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화려한 선수들과 함께 뛰었음에도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2024-2025시즌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하고, 주장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무관의 한도 씻었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며 제일 어려운 결정 중에 하나였다. 한 팀에 10년 간 있었던 것도 자랑스럽고, 팀에 하루도 빠짐 없이 바쳤다고 생각한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하며 내가 이룰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10년 전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때는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는데, 이제는 남자가 되어 떠날 수 있어서 기쁘다. 작별에도 시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이 그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아직 토트넘 소속으로 일정이 남아 있는 만큼, 손흥민은 다음 행선지를 직접 밝히진 않았다. 다만 오래 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의 이적설이 제기됐던 만큼, LA FC로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내년 월드컵이 북중미에서 열리는 만큼, 월드컵 준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앞으로의 미래, 거취는 내일 경기 이후에 조금 더 확실해지면 이야기하겠다"면서 "어떻게 보면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고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토트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비록 최근 팀에 합류해 손흥민과 함께 한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손흥민은 훌륭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고, 선수이자 사람으로서 본받을 점이 많았다"고 손흥민을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10년을 보냈고, 모든 부분에서 훌륭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감독으로서 선수와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 개인적으로는 메이저 트로피(유로파리그)를 들어 올렸고, 수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랭크 감독은 또 "(손흥민은) 내일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할 것이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치르는 고별전은 인상적일 것"이라며 "손흥민에게 작별의 시간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