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정상회담 질문에 "한국과 훌륭한 관계 맺고 있어"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한미 무역합의 문서에 서명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글에는 “미국이 대한민국과 완전하고 완전한 무역 협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 고 적었다. /사진=뉴스1(백악관 인스타그램 계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로 출발하는 길에 '한국과 정상회담을 언제 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과 무역 협상 타결을 발표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2주 이내에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외교 장관 회담에서도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국 백악관 국안보보좌관 겸 국무장관과 회담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현재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며 "실무 차원에서 충실히 내용을 준비해 가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무역 협상 질문에 "인도가 더 이상 러시아에서 석유를 구매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게 들었고, 맞는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좋은 조치"라고 답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군사 장비 대부분을 구매해 왔다"며 "모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살인 행위를 멈추길 원하는 시기에 중국과 더불어 러시아 에너지의 최대 구매국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도에 25% 관세와 위 사항(러시아와 협력)에 따른 벌칙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1일 그는 오는 7일부터 인도에 관세율 25%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율을 50%로 높인 브라질과 협상 의향을 묻는 말에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면서 "브라질 국민을 사랑하지만, 브라질을 이끄는 사람들이 잘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자기와 친한 자이르 보우소나르 전 브라질 대통령이 브라질에서 쿠데타 모의 혐의로 수사받자 정치적 탄압이라며 관세 등을 무기로 브라질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또 스위스에 지난 4월 발표한 31% 관세율보다 높은 39%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 "어제 스위스와 통화했지만, 우리는 스위스와 (교역에서) 400억 달러의 적자를 갖고 있다. 그것은 큰 적자"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스위스는 지난해 상품교역 기준 미국과 교역에서 38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을 제외한 국가 기준으로는 13위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 계획에 관한 질문에는 "어떻게 될지 봐야겠다"고 답했다. 그는 러시아에 오는 8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조건에 합의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 등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의 '죽은 손'(상대방에 대한 반자동 핵 공격) 언급 이후 러시아 인근 해역에 핵 잠수함 2척 배치를 명령한 것에 관해 "러시아의 전 대통령이 위협을 했기 때문이며 우리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며 "그는 핵에 관해 이야기했고, 누군가 핵에 관해 이야기하면 우리는 준비돼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완전히 준비됐다"고 밝혔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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