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매출 기록한 애플 "AI 투자 대폭 증가... M&A도 열려있어"

[박찬 기자]

(사진=셔터스톡)

애플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인공지능(AI) 투자를 강화하고, 특히 기업 인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애플은 31일(현지시간) 지난 분기에서 주당 순이익(EPS) 1.57달러, 매출 940억4000만달러(약 131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각각 1.43달러, 895억3000만달러의 시장 예상치를 모두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특히 주력인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45억8000만달러(약 62조원)로 집계됐다. 팀 쿡 CEO는 "아이폰 16 판매가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라며 "기존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가 뚜렷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반등이 관측됐다. 중국과 홍콩·대만을 포함한 매출은 4% 늘어난 153억7000만달러(약 21조4000억원)로, 앞선 두분기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쿡 CEO는 일부 제품에 대한 중국 보조금 정책이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여기에 그는 AI에서 부진하다는 지적을 의식한듯, AI를 "우리 삶에서 가장 심오한 기술 중 하나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모든 기기, 모든 플랫폼, 그리고 회사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회사를 따라 잡으려면 인수합병(M&A)이 현실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올해에는 7개의 회사를 인수했지만, 금액 면에서 큰 건은 없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로드맵을 가속하는 M&A에 열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6월 분기 말 기준 약 133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난달에는 퍼플렉시티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등장했다.

그러나 이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17% 가까이 하락했다.

나스닥 100 지수 내 최악의 성과를 낸 15개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기술주 전반이 AI 수요를 중심으로 급등한 가운데, 소외된 것이다. 매그니피센트 7 중에서 애플보다 주가 하락이 심한 곳은 테슬라 하나뿐이다.

특히, AI 전략 부재는 주요 투자자들의 불만 요소다. 애플이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발표한 내용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AI에 대한 보다 과감한 투자와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터 앤더슨 앤더슨캐피털 대표는 "애플은 혁신 부재로 인해 앞으로 성장세가 회의적"이라며 "AI 대응 실패가 주가 반등을 가로막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를 한 아마존도 2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를 상회했지만, 클라우드 부문인 AWS의 성장률이 경쟁사보다 낮아 투자자들의 실망을 샀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되며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하락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단기 성과가 제한적인 가운데, 아마존은 전력 확보 등 인프라 제약과 조직 효율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반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자본 지출 확대를 바탕으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각각 11%, 4% 주가가 상승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저작권자 Copyright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