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 연합뉴스] |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트롱맨'(권위주의 통치자) 중 한명인 나이브 부켈레(43)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위한 길을 열었습니다.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여당인 '누에바이데아스'(새로운 생각)는 부켈레 대통령이 대선에 무제한으로 출마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 개정안을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의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여당은 대선 결선 투표를 없애고, 대통령 임기도 6년으로 연장했습니다.
아울러 차기 대선을 2029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겼습니다.
별다른 토론 없이 투표에 부쳐진 법안은 찬성 57표, 반대 3표로 통과됐습니다.
법안 비준을 위해서는 의회의 추가 표결이 필요하지만 의회 60석 중 여당이 54석, 친여당 정당이 3석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비준에 변수는 없을 전망입니다.
여당 의원 아나 피게로아는 "국민은 우리나라가 가는 변혁의 길을 계속 지지할지 여부를, 그들이 원하는 만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변화는 안정성 강화, 경제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인 마르셀라 빌라토로는 "민주주의는 오늘 죽었다"면서 장기집권 시도를 비판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와 같은 라틴 아메리카 독재자들의 발자취를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 지도자는 민주적 선거에서 승리한 후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 집권에 들어갔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2019년 대선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37세의 나이로 정권을 잡았고 작년에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엘살바도르 헌법에는 "6개월 이상 대통령으로 재임한 사람은 10년 이내에 다시 출마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었으나, 친부켈레 성향의 대법원 헌법재판부는 "임기 만료 6개월 전 휴직하면 재선은 가능하다"는 유권 해석을 내놓아 연임에 길을 열어줬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2022년 3월 27일부터 3년 넘게 국가 비상사태를 유지하며 갱단 척결에 주력해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자의적 체포로 인한 무고한 국민의 피해, 무자비한 교정 환경과 관련한 인권 침해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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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