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尹, 특검 체포 집행 시 수의 벗었다 떠나자 바로 입어…민망"

체포 불응할 목적 의도적으로 수의 벗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1일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거부 논란과 관련해 "복장 규정대로 착용하고 있다가 특검팀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자 수의를 벗었다"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오전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발길을 돌렸다. 특검팀은 "피의자가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히 거부했다"며 체포 영장 집행 실패 이유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혹서기엔 기상 시간인 오전 6시 20분부터 취침 시간인 저녁 9시 전까지 반팔티와 반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서울구치소 내부 규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반팔 상·하의를 정상적으로 입고 있다가 특검팀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자 수의를 벗었고 특검팀이 나가자 바로 입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체포 불응 이후 변호인 접견에선 수의를 착용했냐는 질의엔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의 체포에 불응할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수의를 벗었다는 취지다.

정 장관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 같은 행동은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실 전직 대통령의 이런 행태는 민망하다"며 "전직 대통령이었음을 고려해 특혜 등 오해를 받지 않고 적절히 예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이 구속 기간 동안 접견한 사람이 348명에 아른다는 더불어민주당 주장에 대해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접견 허용 과정에서 규정 위반과 위법 행위가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보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