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광주시장 "5·18 회화나무 청와대로"…동구청장 "그대로 있어야"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원문보기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회화나무가 태풍에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회화나무가 태풍에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이 5·18민주화운동 현장을 함께한 회화나무 후계목을 청와대로 옮기자는 강기정 광주시장의 제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임 구청장은 1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오월의 회화나무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이 회화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다. 1980년 그날 옛 전남도청 앞 시민군 초소 곁에서 민주주의의 피와 눈물을 지켜본 나무의 유전자를 잇는 존재다"며 "그 의미는 그 뿌리가 닿은 땅, 광주에 있을 때 더욱 빛난다. 오월의 회화나무는 광주에 남아야 한다"고 적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지킨 옛 전남도청 앞 회화나무는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쓰러져 고사했다.

회화나무 아래서 자라던 묘목을 키워온 한 시민이 회화나무 고사 소식을 듣고 자신이 키우던 후계목(자식나무)을 기증해 옛 전남도청 앞에 2014년 식재됐다.

강 시장은 지난달 28일 5·18 기념행사 유공자를 표창하는 자리에서 이해중 빛고을초등학교 교사로부터 회화나무 청와대 이전을 건의받았다.

이 교사는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 동료 교사들과 함께 5·18 회화나무의 이야기를 담은 '오월의 회화나무'를 출간해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어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사의 제안을 귀담아들은 강 시장은 청와대를 관리하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에게 옛 전남도청 앞에 식재된 회화나무 후계목의 청와대 이식을 제안했다.

이에 광주시는 국가유산청 관계자에게 후속 조치로 회화나무 부지 및 관리 주체인 광주 동구청과의 협의를 건의했었다.

이처럼 동구청장이 강 시장의 제안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회화나무 후계목 청와대 이식은 불투명해졌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손흥민 LAFC
    손흥민 LAFC
  2. 2아이브 안유진 가요대전
    아이브 안유진 가요대전
  3. 3미르 결혼식 논란
    미르 결혼식 논란
  4. 4윤종신 건강 악화
    윤종신 건강 악화
  5. 5파워볼 복권 당첨
    파워볼 복권 당첨

아시아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