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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꽂이 묘목인데' 5·18 회화나무 청와대 이식 놓고 촌극

뉴시스 변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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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산증인' 회화나무 역사상징성, 자식나무 대신해
지역사회 일각 "자식나무 그 자리에 둬야" 공개 반대
시 "꺾꽂이 묘목 중 한 그루 이식 취지…논의해 추진"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태풍 '볼라벤'이 동반한 강풍에 지난 28일 무참히 뿌리를 드러낸 광주 동구 옛 도청 앞 회화나무가 29일 오전 다시 일어섰다. 광주시는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과 함께 한 역사성이 깊은 이 회화나무를 재식재하기로 결정, 이날 오전 공사장비를 동원해 일으켜 세웠다. 이 회화나무는 수령이 200년에 이른다. persevere9@newsis.com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태풍 '볼라벤'이 동반한 강풍에 지난 28일 무참히 뿌리를 드러낸 광주 동구 옛 도청 앞 회화나무가 29일 오전 다시 일어섰다. 광주시는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과 함께 한 역사성이 깊은 이 회화나무를 재식재하기로 결정, 이날 오전 공사장비를 동원해 일으켜 세웠다. 이 회화나무는 수령이 200년에 이른다. persevere9@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산 증인이었던 옛 전남도청 앞 '회화나무'의 후계목(자식나무)을 청와대에 옮겨 심자는 제안과 관련해 상징성을 계승한 자식나무냐, 묘목이냐를 두고 촌극이 벌어졌다.

자식나무를 통째로 옮겨 심는 것처럼 오해한 일각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광주시는 쳐낸 가지를 심어 키운 묘목 여러 그루 중 하나를 심는 방안을 검토 중일 뿐이라고 밝혔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시장은 최근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만난 자리에서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 심어진 회화나무 후계목을 대통령 집무실이 다시 옮겨질 청와대 경내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항쟁 참상을 지켜본 회화나무의 후계목을 청와대에 심어 새 정부의 오월정신 계승 의지를 분명히 하자는 취지다.

당초 전남도청 앞에 서 있던 회화나무 원목은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민주화운동을 지켜본 수령 200년이 넘은 노거수였다. 5·18 당시 시민군 초소 역할을 하는 등 항쟁 참상을 목격한 '산 증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태풍 볼라벤 피해로 쓰러졌고 다시 심었으나 결국 고사했다. 안타까운 소식에 한 시민이 고사하기 5년 전 회화나무 밑에서 자란 묘목을 가져다 키우던 것을 후계목으로 기증했다.


유전자 검사에서도 고사한 나무와 모계(母系) 관계가 확인되면서 회화나무 후계목은 2014년 옛 전남도청 인근 5·18민주광장 내 소공원에 심어져 어미 나무의 역사적 상징성을 대신했다.

이후 자식 나무에서 쳐낸 가지를 다시 심어 키우는 '꺾꽂이'(삽목) 방식으로 손자뻘 되는 나무 여러 그루를 주변에 심었고, 현재는 회화나무 숲을 이루고 있다.

회화나무 후계목의 청와대 이식 제안은 5·18과 회화나무의 서사를 교육자료로 펴낸 한 교사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5·18기념행사 유공자 표창 수여식에서 해당 교사의 제안을 들은 강 시장이 국가유산청장에 직접 전달했고, 국가유산청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뉴시스】배상현 기자 =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의 피해로 고사한 옛 전남도청 앞 회화나무와 유전자가 동일한 후계목. 광주시는 오는 30일  5·18민주광장 내 회화나무 소공원 내에서 후계목을 심는 행사는 갖는다.  지난해 10월 유전자 검사결과 DNA가 일치해 모계(母系)관계가 확인된 후계목은 광주 북구 우산동의 한 시민이 5년전 회화나무 밑에 자라나는 어린 묘목을 발견해 관리해 오다가 회화나무 고사 소식에 기증했다. 2014.10.27 (사진=광주시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배상현 기자 =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의 피해로 고사한 옛 전남도청 앞 회화나무와 유전자가 동일한 후계목. 광주시는 오는 30일 5·18민주광장 내 회화나무 소공원 내에서 후계목을 심는 행사는 갖는다. 지난해 10월 유전자 검사결과 DNA가 일치해 모계(母系)관계가 확인된 후계목은 광주 북구 우산동의 한 시민이 5년전 회화나무 밑에 자라나는 어린 묘목을 발견해 관리해 오다가 회화나무 고사 소식에 기증했다. 2014.10.27 (사진=광주시 제공) photo@newsis.com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 시민단체 한 대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청와대 이식 반대한다. 5·18의 산 증인인 회화나무를 속절없이 떠나보낸 것을 안타까워하는 광주시민들에 의해 기증받은 후계목을 애지중지,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현재 장소에 식재됐다. 항전·역사의 자리에서 왜 쫓아내려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회화나무숲의 공원 관리 주체인 임택 동구청장도 공식 입장 반대 표명을 했다.

임 구청장은 SNS에 "오월의 회화나무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 5·18의 상징은 왜 광주를 떠나야 합니까. 1980년 그날, 옛 전남도청 앞 시민군 초소 곁에서 민주주의의 피와 눈물을 지켜본 나무의 유전자를 잇는 존재"라고 반대했다.

이에 광주시는 입장 자료를 내 "현재 옛 전남도청 앞에 자라고 있는 '회화나무' 자식 나무가 아니라 그 나무를 가지치기해 자란 '손자 묘목'을 청와대에 보내자는 것이었다. 시는 앞으로 회화나무의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고려해 '자식 나무' 묘목인 '손자 묘목' 이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묘목 소유 교사, 시민단체, 회화나무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검토·추진할 계획이다. 현재의 회화나무는 5·18최후항쟁지를 영원히 지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시장도 임 구청장의 SNS 게시글에 직접 "자식 나무 (중) 한 그루를 심자는 제안이 아니었나 싶다"는 댓글을 달았고 임 구청장은 "그런 제안이었다면 이해가 된다"며 공감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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