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김해솔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일 “이제 우리 당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없다”며 “전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소모적이고 자해적인 행위를 멈춰주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8·22 전당대회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찬반을 달리하는 당권주자 간 경쟁 구도로 굳어지면서, 당의 미래 비전 대신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이 최대 이슈로 부상하자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송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혁신 전대다. 모든 후보자가 당 혁신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비전 경쟁을 벌여주시길 바란다”며 이 같은 당부를 내놨다. 송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처럼 후보끼리 ‘누가 더 정치보복을 잘 할 것인가’ 경쟁하는 막장 경쟁이 아니라 열정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비전과 어젠다를 내놓는 매력 경쟁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과거에 얽매여서 과거의 아픈 상처를 소환하는 과거 경쟁을 중단해주시라”며 “앞으로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해 어떤 비전, 어떤 정책을 제시해 줄 건지 미래 경쟁을 보여주시라”고 했다.
특히 송 위원장은 “아울러 동료 의원이나 당원을 상대로 ‘당에서 나가라’고 요구하는 등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지끼리 서로 낙인을 찍고 굴레를 씌워 비난보다 서로 존중하며 힘을 모으는 통합과 단합의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특검으로 공포 정국을 조성하고 야당 말살을 획책하는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에 맞서 싸우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송 위원장의 경고성 발언은 당권주자 간 신경전이 고조되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후보별 선명성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러한 경향은 국민의힘 입당 이후 전당대회 영향력 행사를 예고해 논란이 된 전직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의 존재감이 커진 반탄 진영에서 두드러졌다.
일례로 장동혁 의원은 전날 전한길·고성국·성창경·강용석 등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공동 주최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출연해 “당대표가 된다면 당의 대표로서 적절한 시점에 (윤 전 대통령) 면회가 허용된다면 면회를 가겠다”고 말했다. 또 장 의원은 “저를 극우라고 말하시는 분들”을 언급한 뒤 “제가 만약 당대표가 된다면 당원의 50% 이상이 저를 지지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분들은 극우정당에 남지 말고 당을 떠나시면 된다”고 했다. 이는 전씨를 비롯한 ‘윤 어게인’ 세력에 부정적인 찬탄 주자 안철수·조경태 의원과 당내 친한(친한동훈)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반탄 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이 분열했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이) 탄핵돼 지금 감옥에 가 계신다”고 했다. 전당대회 결과가 당원투표와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여론조사로 결정되는 만큼, 이견이 분분한 혁신보다 당심 결집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도부의 경고가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으로 굳어진 전당대회 분위기를 바꿀 가능성은 당장은 낮아보인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간 러닝메이트를 금지했는데, 탄핵 찬반 입장에 따른 후보 간 ‘전략적 연대’ 또는 당원들의 ‘표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총 15명이, 1명을 뽑는 청년최고위원 선거에는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논란을 부를 후보의 언행에 대해선 당 선거관리위가 자격심사를 통해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 언행이나 문제가 있었던 분들에 대해서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당에서 적절하게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