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지난 3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발생한 '응암동 암매장 사건'이 여름 특집 공포 편으로 방송됐다.
이 사건은 2002년 한 다세대주택 지하실에서 시신이 발견되며 드러났다. 건물주 장 씨가 인부와 함께 빈 지하실을 원룸으로 개조하기 위해 점검하던 중, 계단 아래 시멘트로 덮인 구조물을 발견했다. 이를 철거하려던 순간 악취와 파리 떼가 몰려들었고, 내부에서 비닐에 싸인 시신이 나왔다. 시신은 두꺼운 겨울 코트를 입고 미라처럼 마른 상태였으며, 시멘트와 모래로 밀봉되어 있어 부패가 거의 없었다.
수사 결과, 이 지하실에 거주했던 세입자들에게 10년간 이상한 일들이 이어졌던 사실도 밝혀졌다. 세입자 중 자살, 암 사망, 공장 직원 사망 등 기이한 사건들이 발생하며 동네에는 '응암동 괴담'이 퍼졌고, 일부 주민들은 이사를 가기도 했다.
시신 발견 3일 후, 지문을 통해 피해자가 1997년 실종된 55세 여성임이 확인됐다. 그녀는 돈을 받으러 간다며 외출한 후 연락이 끊겼고, 차용증에는 '주상철'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조사 결과, 주 씨는 지하실의 세 번째 세입자인 김 씨에게 잠시 공간을 빌린 인물이었다.
수사팀은 주 씨가 무속인이 되어 감악산 신당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시신 발견 2주 만에 그를 검거했다. 그는 채무 관계로 말다툼을 벌이다 쇠정으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겨울 코트로 감싸 김장 비닐에 넣고 시멘트로 밀봉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부검 결과 피해자는 완전히 사망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멘트에 덮여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검찰은 채무 면탈을 목적으로 한 강도 살인 혐의로 기소했으며, 재판부는 주 씨의 계획성과 은폐 정황을 들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주 씨는 항소했으나 기각됐고,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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