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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대통령이 역사에 죄 짓지는 말자고 하더라”

동아일보 송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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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관세협상 마무리 소회 밝혀

李대통령, 워크숍서 협상 언급하며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참모는 안다”
사진=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페이스북

사진=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페이스북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31일 대미 관세 협상 결과가 발표난 뒤 점심에 서울 용산구의 한 식당을 찾았다.

강 실장은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이 대통령의 사진과 협상 소회 등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개했다.

강 비서실장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 밑으로 피 말리는 심정을 숨겼던 지난 며칠이었다“며 ”한쪽에서는 계산에 계산이 거듭되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는 없을까. 피치 못할 상처를 최대한 줄이는 길이 무엇일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협상 과정에서 지켜본 이 대통령의 모습을 전했다.

사진=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페이스북

사진=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페이스북


강 비서실장은 “대통령은 자주 답답해했다. 평소에 막힘없던 그가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고,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3실장 회의를 마치고, 장관들과의 화상통화도 마친 시간 “제 방에 갑시다” 하시더라”며 “둘이 앉아 한동안 말이 없던 대통령님은 “강 실장님, 우리 역사에 죄는 짓지는 말아야죠”라고 나지막이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리고 오늘, 대통령님에게서 “점심하러 가시죠”라던 말씀을 들었을 때, 비로소 뭔가 한 단락이 지어졌다는 게 실감났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일행이 찾은 식당은 내장곰탕, 수육 등을 파는 집이었다.

사진 속의 이 대통령을 하늘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소매를 걷었다. 협상의 부담감을 던 듯 환한 표정으로 웃으며 참모들과 대화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식당에서 마주친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강 비서실장은 “내장국 한 그릇으로 회포를 풀고, 시민들을 만나 웃음을 나눴다”며 “대통령의 고심과 결단, 한마음으로 매달렸던 전 부처 와 대통령실의 실무자들의 노력과 팀워크. 모든 것들에 감사한 날”이라고 말했다.

점심에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 특별 강연자로 나서 발언하는 도중 관세 협상에서 겪었던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사진=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페이스북

사진=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페이스북


최근 ‘대통령이 관세 협상 회의를 주재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안 보인다’ 등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이 대통령은 “제가 이 이빨이 흔들려서 사실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제가 가만히 있으니까 진짜 가마니인 줄 알고 말이야, 말을 하면 악영향을 주니까 말을 안 한 거예요”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말 안 하는 와중에 오리가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우아한 자태로 있지만 물 밑에서는 얼마나 생난리인가. 우리가 얼마나 노심초사 하면서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가까이 있는 참모 분들은 안다”고 덧붙였다.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려움 속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이뤄낸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노심초사하고 정말 어려운 환경”이라며 “저도 나라의 국력을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오른쪽 턱을 가리키며 “이빨이 흔들린다”고도 했다. 실제로 치아가 흔들릴 정도로 격무에 시달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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