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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노리는 김창수號 F&F, ‘두 아들 승계’ 위한 새 먹거리 찾기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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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센트로이드와 갈등 속 테일러메이드 우선 매수권 행사에 무게
MLB·디스커버리 등 라이선스 브랜드 실적 주춤⋯신성장동력 시급
아쿠쉬네트 덕 보는 미스토홀딩스 경영 전략 따라하기 해석도


김창수 F&F 회장

김창수 F&F 회장


김창수 회장이 이끄는 패션기업 F&F가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MLB, 디스커버리 등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폭발적으로 사세를 확장했지만, 최근 실적이 꺾이며 새 먹거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가 김 회장이 두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기 위한 밑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승범 F&F 상무는 F&F 디지털본부 총괄 겸 에프앤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둘째 아들인 김태영 씨는 F&F에서 차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3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F&F는 최근 사모펀드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와 테일러메이드 매각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센트로이드는 2021년 미국 투자 회사 KPS 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테일러메이드 지분 100%를 17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F&F가 약 5500억 원대 자금을 투자하며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 지분을 획득했다.

하지만 센트로이드가 최근 테일러메이드를 제 3자에게 매각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F&F는 투자를 통해 ‘사전동의권’과 ‘우선매수권’ 등 핵심 권리를 확보했다며, 동의 없이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매각해선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센트로이드 측은 사전동의권 범위에 매각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F&F의 주장에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F&F는 최근 센트로이드가 추진 중인 매각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테일러메이드 매수 주관사로 선정했다. 테일러메이드의 제 3자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경우 우선매수권을 신속히 행사하겠다는 복안이다.


F&F는 “당사는 당초 투자 목적인 테일러메이드의 인수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F&F가 계약상 보유한 우선매수권(ROFR)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적기에 실효적으로 이를 행사하고, 인수를 완료하는데 필요한 준비작업을 진행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최근 테일러메이드홀딩스 이사 3명이 돌연 사임했다. 이사 지명권 등을 갖고 있는 F&F가 과거 직접 지명해 선임한 인물들이다. 이번 이사진 사임을 두고 F&F가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F&F가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본격화 할 경우, 인수금액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협상을 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테일러메이드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이사회와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F&F가 이처럼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그동안 회사의 실적을 견인했던 기존 라이선스 브랜드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F&F는 과거 급성장했던 시기와 달리 최근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의류 소비를 가장 먼저 줄이면서 내수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해외 사업에서 주력 국가인 중국이 경기침체로 소비력이 약화하면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F&F의 지난해 매출은 1조8960억 원으로 전년보다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8.3% 줄어든 4507억 원 기록했다. 작년 패션부문의 수출액도 6428억 원으로 전년보다 9.4% 쪼그라들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중국과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디스커버리 상표를 사용한 의류, 소품, 액세서리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권리를 따내기도 했다.


F&F는 테일러메이드를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시켜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작년 테일러메이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1641억 원을 기록했다. 한 때 불었던 골프 붐이 꺼졌지만 여전히 매출 상승세를 그리며 호실적을 내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골프 브랜드 인수에 나선 것이 미스토홀딩스(옛 휠라홀딩스)의 사업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라고 보는 해석도 나온다. 윤윤수 미스토홀딩스 회장은 2011년 타이틀리스트, 풋조이를 가지고 있는 미국 골프용품 기업 아쿠쉬네트홀딩스를 인수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 미스토홀딩스의 아쿠쉬네트 부문 매출은 1조218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7% 증가했다. 현재 미스토홀딩스의 매출 중 약 83%가 아쿠쉬네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투데이/문현호 기자 (m2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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