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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400채 헐값에 내놨다…홍콩 최고 부자 '파격 행보' 왜

중앙일보 한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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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재벌 리카싱 CK 허치슨 홀딩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8년 3월 16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홍콩의 재벌 리카싱 CK 허치슨 홀딩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8년 3월 16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홍콩 최고 부호 리카싱 일가가 보유한 주택 400채가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대거 매물로 나왔다.

31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리카싱 가문의 청쿵그룹 계열사인 허치슨 왐포아 부동산이 소유한 주택 400채가 시장에 동시에 매물로 나왔다.

이번에 나온 주택들은 중국 남부 광둥성과 홍콩 등 4개 지역에 분산된 아파트나 빌라 단지의 매물들로, 가격은 1채당 최저 40만 위안(약 7722만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반적인 아파트 계약금 수준에 불과한 ‘헐값’이라고 현지 중개업자 등은 전했다.

이러한 부동산 일괄 매각은 리카싱 가문의 오랜 자산관리 전략이라고 매일경제신문은 분석했다. 청쿵그룹은 2015년에도 홍콩 증시 호황기에 부동산 몇백채씩을 한꺼번에 매각해 한 달 새 한화로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던 전력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최근 수년간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홍콩과 중국 본토에 있는 아파트들을 파격 할인 매각하며 ‘물량 정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청쿵그룹의 대규모 매각을 두고 중국 본토 내에서는 그 배경에 대한 추측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자로도 리카싱이 홍콩 달러 가치 하락을 미리 내다보고 홍콩 내 자산을 선제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리카싱 일가는 미중 갈등의 중심에 놓인 파나마 운하의 운영권을 소유한 CK허치슨을 지배하고 있다. 도널드 드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중국이 운영하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CK허치슨은 운영권 등을 미국 자산운용사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중국 당국이 견제하고 나서면서 계약이 보류된 상황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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