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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당선 축하”…트럼프가 차단한 ‘부정선거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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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1일 트루스 소셜 게시글. 연합뉴스, 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1일 트루스 소셜 게시글. 연합뉴스, 한겨레


31일 이른 아침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알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루스 소셜’ 메시지에서 눈에 띈 내용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축하한 대목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관세를 15%로 하고 한국이 3500억달러 대미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자랑한 뒤, 2주 안에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고 “새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한다(I would also like to congratulate the new President on his Electoral Success)”고 특별히 언급했다. 전체적인 발표문의 맥락에서 상당히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그동안 한미 극우세력에서 이 대통령 당선을 부정하는 음모론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는 것과 떼놓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기도 하다.



지난 6월3일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뒤 미국 백악관은 논평에서 “한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고 한미 동맹은 철통같다”는 원칙적 입장에 더해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행사를 우려하고 반대한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기반인 ‘마가’(MAGA·Make Ameria Great Again) 세력에서 주장하는 ‘중국의 선거 개입설’이 투영된 부분으로 한국 내에서도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뒤이어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 고든 창 등 마가 세력의 인물들이 한국 극우세력들과 결탁해 계속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부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음모론을 확산시켜 왔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브라질과 독일에 대해서도 극우 인사들을 지지하며 ‘내정간섭’ 발언을 계속한 것도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대해서도 비슷한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31일 트루스 소셜 게시글에서 한국과의 관세협상 타결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2주 안에 정상회담을 한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31일 트루스 소셜 게시글에서 한국과의 관세협상 타결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2주 안에 정상회담을 한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2주 안에 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극우 부정선거 음모론을 차단하는 데 적지 않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배 인하대 특임교수(전 국정원 해외정보국장)는 “마가 세력의 주요 인물들이 한국 내 극우세력과 연결된 채 부정선거 음모론을 계속 주장하고 심지어 한국 일부 보수 정치인들까지 여기에 동조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 대통령 당선 축하’와 정상회담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부정선거론 차단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미국이 관세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정상회담 날짜에 대해서도 유보적이었는데, 정상회담 날짜를 2주 안으로 명시한 것도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국이 민주적 선거로 계엄을 극복하고서도 미국 대통령의 ‘공식 승인’을 기다려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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