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에게는 저마다 '운명 같은 곡'이 있다.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힘을 주지 않아도, 그냥 자연스럽게 되는 노래. 최대성에게 '아로하'는 그렇게 스며들듯 다가왔다.
최대성이 부른 리메이크 신곡 '아로하'가 31일 낮 12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국민 고백송'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레전드 히트곡 '아로하'의 리메이크 버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최대성은 자신만의 '아로하'에 대한 차별점을 묻자, "조금 더 진한 감성을 담고자 했다"고 답했다.
"쿨의 원곡이나 조정석 씨가 부른 '아로하'를 비롯해 여러 커버 곡들을 보면 부드럽고 서정적인 선율로 표현됐어요. 저는 그 안에 부드러움은 유지하되 더 깊이 있고 단단한 소리를 담고 싶었어요. 감정의 결이 흔들리지 않도록 소리의 밀도를 신경 썼고, 편곡 면에서도 약간 어쿠스틱하면서 템포를 조금 더 빠르게 가져가 봤습니다."
최대성은 사실 처음엔 ‘아로하’를 트로트 버전으로 풀어볼 생각도 했다. 하지만 곡이 지닌 감성의 근본을 해치고 싶지 않았고, 원곡에 대한 리스펙과 작곡가 위종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컸기에 섣불리 손댈 수 없었다. 이미 많은 리메이크 버전이 존재하고, 긴 시간 사랑받아온 곡이기에 자신이 괜히 명맥을 해칠 수도 있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운명 같은 순간이 찾아왔다. "녹음을 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넣었는데, 템포가 살짝 빨라져 있었던 거다. '왜 이렇게 빠르지?' 했는데, 일단 녹음해서 보내드렸다. 그런데 그게 딱이었다. 회사 식구들도 '이건 실수로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흡족해 하셨다. BPM이라는 게 쉽게 바꾸기 어려운 건데, 그 미묘한 속도의 차이가 제게 딱 맞는 곡으로 탄생했다"며 에피소드를 밝혔다.
최대성의 '아로하' 리메이크를 바라보는 주변 반응은 어떨까. 엇갈리는 반응 속에서 '내가 너무 섣불렀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하지만 타인의 기준보다 자신의 소신이 더 중요하다는 최대성이다.
"염려하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워낙 유명한 곡이고 이미 히트를 친 노래인데, '지금 '아로하'를 부른다고 해서 과연 알려질까?'하는 반응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고민도 됐지만, 이러다가는 끝이 없겠다 싶었어요. 물론 주변의 시선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내가 책임질 몫이니까요. 이 노래는 함부로 리메이크할 수 있는 곡은 아니지만, 기회는 결국 잡는 사람이 잡는 거잖아요. 저는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모두를 설득할 수는 없어도, 내 포부와 진심만큼은 꼭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최대성은 이번 리메이크가 계절과도 어울린다고 말했다. 최대성만의 속도로 빠르게 편곡된 '아로하'는 감미로운 멜로디 속에서도 처지지 않고, 오히려 여름의 감성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여름엔 시원한 노래를 많이들 듣지만, 저는 '아로하'도 여름 곡이라고 생각해요. 연인이나 신혼부부가 바닷가에서 미래를 약속하며 듣는다면 너무 스윗하잖아요. 그런 따뜻한 여름의 한 장면에 어울리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이번 도전은 최대성에게 큰 전환점이자 값진 경험으로 남았다. 그는 그간 트로트 가수로서 다양한 무대에 섰지만,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좋은 경험이었어요. '아로하'라는 곡 자체가 주는 에너지가 분명히 있거든요. 그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최대성이라는 가수가 발라드도 잘 하는구나', 트로트 시장 안에서도 그걸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
사실 경연에서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스스로 좀 주눅이 들었죠.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행사장에 가면 다른 가수분들 팬분들이 많잖아요. 아무리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사람이다 보니, 비교도 되고, 저 스스로 한없이 작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이겨내고 자신을 다잡게 해준 게 바로 이번 '아로하'다. "좋은 곡을 만날 수 있게 제안해주셨고, 위종수 선생님께서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덕분에 조금은 자신 있게 나설 수 있게 됐고, 앞으로 활짝 핀 꽃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는 최대성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모비포유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