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07월31일 09시3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유럽 자본시장에서 ‘틈새시장 공략’이 인수·합병(M&A) 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영국계 사모펀드(PE)운용사가 독일의 알짜배기 보험 유통 플랫폼을 품에 안았다. 틈새에 강한 전문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인수한 후 추가 M&A로 외형을 키우는 방식으로,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산업 재편과 시장 지배력 강화까지 노린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가 유럽 최대 보험 시장인 독일의 보험 유통 지형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셔터스톡 갈무리) |
독일 보험유통계 작은거인 HBC, 英 사모펀드운용사 품으로
31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사모펀드(PEF)운용사 브릿지포인트는 최근 독일의 보험 유통 플랫폼 운영사 HBC를 프리저베이션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7억유로(약 1조 1122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HBC는 독일 중소기업(SME) 고객들이 필요에 맞는 보험 상품을 쉽게 찾고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 보험 유통 플랫폼이다. 해상 보험과 건설업 보험, 사이버보안 보험 등 복잡하고 틈새적인 상품군에 특화돼 있고, 언더라이팅과 상품 설계, 보험 판매 등 보험사가 직접 수행하지 않는 영역까지 대행하고 있다. 사실상 보험사의 보험 운영 기능을 외부에서 대신 수행하는 식이다.
HBC는 지난 2022년 프리저베이션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인수된 이후 15건의 볼트온 인수를 통해 외형을 빠르게 확대하기도 했다. 볼트온 전략은 사모펀드운용사가 기존 포트폴리오와 유사한 사업군을 추가로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꾀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활용하는 M&A 전략이다.
이번 거래는 규제당국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3분기 내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브릿지포인트의 투자 이후 HBC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DACH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상업용 보험 중개업과 MGA 기능을 결합한 통합 플랫폼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유럽 틈새시장 공략 본격 드라이브”
브릿지포인트는 HBC가 속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이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독일의 중소기업 대상 보험 시장은 연간 보험료 기준 약 370억유로 규모로, 유럽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이 중 브로커 커미션은 연간 50억유로에 달하지만, 시장 구조는 여전히 분산된 상태다. 여기에 보험사들이 언더라이팅을 외부에 위탁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HBC의 사업 모델이 갈수록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자본시장에선 이번 거래를 두고 브릿지포인트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작지만 폭발력 있는 플랫폼’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브릿지포인트는 단순히 규모가 큰 기업보다는 틈새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중소형 플랫폼 기업을 선제적으로 인수해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HBC는 복잡한 보험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이자 MGA라는 고성장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수익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입증한 매물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브릿지포인트가 추구하는 통합형 플랫폼 전략에 정확히 부합하는 매물인 것이다.
실제 브릿지포인트는 올해 들어 스위스 기반의 비즈니스 생산성 소프트웨어 기업 비키퍼와 프랑스 자산관리 컨설팅사 핀즐 그룹, 영국 치과 네트워크 운영사 마이덴티스트 등을 연달아 인수했다. 산업별 전문성을 갖춘 유럽 내 B2B 플랫폼 다수를 빠르게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