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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트럼프 압박에도 기준금리 동결…찬성 9 반대 2

동아일보 뉴욕=임우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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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뉴시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뉴시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 시간)과 30일 양일 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4.25%~4.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음에도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이다.

이날 연준은 회의에 참석한 11명의 연준 이사 가운데 9대 2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결권을 가진 FOMC 이사는 통상 12명으로 구성되지만 이날 회의에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이사가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금리 동결에 반대한 두 명의 이사는 미셸 보우먼과 크리스토퍼 월러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이사들이다. 이들은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고 고금리가 유지될 경우 고용 시장이 곧 약화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993년 이후 FOMC 이사 두명이 반대표를 던진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이례적인 일”이라며 “특히 보우먼 이사의 경우 최근 몇 년 간 긴축정책을 주도하며 지난 9월에도 금리 인하에 반대했던 인물”이라고 주목했다.

이날 성명에서 연준은 “상반기 경제 활동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또 “노동 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고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준이 지난 6월 성명에서 “경제가 견고한 속도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것과 달라진 것이다. CNBC는 “통상 경기 둔화시에는 금리 인하 주장이 강화되지만 FOMC는 그런 의견을 지지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국 상무부는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연 3%에 달해 예상보다 상당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지표는 수입의 급격한 감소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값)이 GDP에 무려 4.99%나 기여했는데, 이는 수입이 30.3%나 감소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날 WSJ는 ‘역대 가장 이상한(weirdest) GDP 보고서’라는 사설을 통해 “경제는 3% 성장했지만, 주된 원인은 수입 감소 때문이고 안타깝게도 투자도 감소했다”며 “수입의 급격한 변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기복이 기업의 의사결정을 얼마나 심각하게 저해하고 기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에 급증했던 투자 역시 2분기에 15.6% 감소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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