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28만 원에 산 그림, 알고 보니 '달리' 작품…가격은?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영국의 한 주택에서 약 28만 원에 팔린 작품이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1989)가 그린 진품으로 드러났다.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1989)의 ‘베키오 술타노’. (사진=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 소더비 경매에 오른 적이 있는 달리의 진품 ‘베키오 술타노’가 오는 10월 23일 케임브리지의 경매소 셰핀스에서 경매에 오른다.

이 수채화는 가로 29㎝, 세로 38㎝로 달리 전문가 니콜라 데샤르네의 인증을 거칠 예정이다. 예상 판매 가격은 3만 파운드(약 5천560만 원)다.

해당 작품은 지난 2023년 한 미술상이 창고 정리 판매를 하는 케임브리지 주택에서 구입했다. 이후 그는 이 작품이 달리의 진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달리는 1960년대 이탈리아 부자인 주세페·마라 알바레토 부부의 의뢰로 중동의 민담집인 아라비안나이트 속 장면을 담은 연작 500점을 제작하기로 했다.

실제로 완성된 작품은 100점 정도로 이 가운데 절반은 알바레토 부부가 갖고 있다가 이들의 딸이자 달리의 대녀인 크리스티나에게 상속됐다. 나머지 절반은 출판사가 소장하던 중 파손되거나 분실됐다.

셰핀스 경매소 측은 이번에 경매에 오르는 작품이 출판사가 보유하다 분실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매소 측은 이번 작품이 달리의 다른 측면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연구자에게는 중요한 재발견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