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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안 가리는 ‘양산 인기’…7월 매출 50% 안팎 급증

동아일보 김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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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일주일째 폭염경보가 이어지는 30일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30. [서울=뉴시스]

서울에 일주일째 폭염경보가 이어지는 30일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30. [서울=뉴시스]


30일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한 빌딩 앞. 점심을 먹고 회사로 돌아가던 직장인 남모 씨(49)는 빌딩 그늘을 벗어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양산을 펼쳤다. 남 씨는 “그동안은 부채로 햇빛을 가리고 다녔는데 올해는 유난히 등이 뜨거워서 도저히 안 되겠더라”라며 “지난달 처음 올리브영에서 양산을 샀고, 아내 것까지 합쳐 집에 양산만 넉넉하게 3~4개 구비해뒀다”고 말했다.

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무더위를 피하려는 소비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양산과 선글라스 등 햇빛 차단 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수영장·워터파크 이용객이 늘며 수영복 판매도 덩달아 뛰는 추세다.

3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번달 1일부터 29일까지 양산(우양산이 포함된 시즌 소품 장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3%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60.0%, 현대백화점은 47.0% 증가했다.

양산 수요는 특히 남성 고객층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이번달 남성 고객의 양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83%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최근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층과 남성들 사이에서 양산이 여름 필수템으로 자리잡으면서 성별이나 연령을 막론하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산과 함께 햇빛 차단을 위한 선글라스 매출도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이번달 선글라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고, 롯데백화점은 15.0%, 현대백화점은 10.9% 늘었다.
폭염을 피해 물가를 찾는 이용객이 늘면서 수영복 매출도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이번달 수영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6% 늘었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강한 햇빛과 무더위로 인해 고객들의 여름철 맞이 시즌 아이템에 대한 쇼핑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스타일과 기능성 모두를 갖춘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더위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일부 업체들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프리미엄 겨울 의류를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물량을 전년 대비 30% 늘리고 판매 방송 편성 기간도 7월 초부터 9월 초까지로 확대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무더위가 빨리 찾아오고 폭염 기간도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겨울옷 구매는 후순위로 미뤄질 수 있을 것 같아 기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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