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AI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아직까지는 경쟁을 쫓기에 열악하다. 그런 시점에서도 2차 추경을 통해 피지컬 AI를 위한 전북 229억원, 경남창원 197억원의 예산이 최초로 확보됐다는데 의미가 크다. 피지컬 AI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세상의 모습을 바꾸기 위한 예산 확보이기는 하나 아직 첫걸음이다.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많은 지혜 모아서 경쟁에 뒤쳐지지 않도록, 주도권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30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피지컬 AI 산학연 간담회’를 열고,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와 산업 확산을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같은 소감을 나타냈다. 이번 간담회는 류 차관 주재로 산업계, 학계, 연구계 및 유관기관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정책 방향을 모색했다.
과기정통부는 류제명 2차관 취임 이후 AI G3 도약을 위해 매주 AI 산학연 등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적 지원책을 발굴하는 릴레이 간담회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생산성 제고 및 사회경제 전반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부상 중인 피지컬 AI의 경쟁력 확보 및 신속한 산업 확산 기반조성 방안이 논의됐다.
앞서 정부는 국회 본회의를 통해 제2회 추경안이 의결되면서 1793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분야 예산을 확보했다. 그 중에서도 피지컬 AI 핵심기술 POC(Poof of Concept)에 총 426억원이 확보된 것. 류 차관이 발언한 전북, 창원 투자 유치도 이를 가리킨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피지컬 AI 분야의 현황과 과제를 집중 조망했다. 김욱 IITP PM은 ‘피지컬 AI 개요 및 글로벌 시장 현황’이라는 주제로 피지컬 AI를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으로 정의하며, 기존의 시각·언어 중심 AI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제조·로봇·물류·헬스케어 분야에서 피지컬 AI의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중국·EU 등 주요국이 반도체, 센서, 구동기 등 기반 기술부터 기술표준까지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PM은 “한국이 G3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 기술개발이 아니라, 실증기반 조성, 산업 생태계 연계, 공급망 확보까지 포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대표로 나선 유태준 마음AI 대표는 ‘피지컬 AI 산업화를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현장의 기업 입장에서 본 제도적 장벽과 성장 제약 요인을 진단했다. 특히, 중소·중견 AI 기업들이 겪는 실증 테스트베드 부족, 상용화 지원 미흡, 규제 불확실성 문제를 지적하며, ▲실증 연계형 R&D 과제 확대 ▲산업부·과기정통부 간 정책 연계 ▲조기 사업화 투자 프로그램 마련 등을 제안했다.
그는 “AI는 실험실에서 코드만 짜는 기술이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해야 완성되는 기술”이라며 “정부의 역할은 민간이 더 빠르게 제품화하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마중물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장영재 KAIST 교수가 발표를 맡아 ‘피지컬 AI 관련 국내외 연구 동향’을 소개했다. 아울러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국내 대응 수준을 비교·분석했다.
장 교수는 최근 해외에서 주목받는 기술로 ▲센서 일체형 AI 반도체 ▲초경량 구동기 ▲환경인식 AI 로봇 시스템 등을 꼽았으며, 이들 기술이 제조·물류·방위산업뿐 아니라 고령화 사회의 케어 로봇 등 공공 영역에서도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AI 알고리즘에 집중된 연구가 여전히 많지만, 하드웨어 통합과 시스템 레벨 기술에서는 다소 뒤처지고 있다며, ▲복합형 인재 양성 ▲실증 기반 대학원 프로그램 도입 ▲산업계와의 공동기획형 과제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 발표에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발표자뿐 아니라 참석자 전원이 참여해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실증 중심의 R&D와 사업화 간극 해소, 대기업-스타트업 간 협력 모델, 선제적 기술표준화 등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류 차관은 이어진 토론을 통해 “부처들도 (피지컬 AI 분야 주도와 관련해) 기존 여러 의견이 있으나 이를 과감하게 무너뜨리고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을 해야한다”라며, “산업계는 산업대로 학계도 마찬가지로 여러 시각들이 있겠지만 지혜를 모아 해나가야 한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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