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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수 음모론 유튜브만 봐"…강화서 '수산물 안전' 외친 유정복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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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음모론 덮친 강화군 어촌계
상인들 "가짜뉴스에 손님 완전 끊겨"
유정복 인천시장, 어촌 살리기 행보
어민들 "관광 활력, 어업 지원 절실"
"허위사실 유포 법적 대응도 협력"
30일 유정복 인천시장과 박용철 강화군수 등이 인천 강화군 외포항 수산물 직판장에서 각종 수산물에 대한 시식을 진행했다. 박창주 기자

30일 유정복 인천시장과 박용철 강화군수 등이 인천 강화군 외포항 수산물 직판장에서 각종 수산물에 대한 시식을 진행했다. 박창주 기자



30일 오전 11시쯤 인천 강화군 외포항 일대 식당가와 수산시장은 아직 사람들이 붐빌 시간대는 아니지만, 행인 한 명 찾기 힘들 정도로 썰렁했다. 대형 수산물 직판장 주변에는 '강화군 수산물 안심하고 드세요', '20% 할인행사' 등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곳에서 각종 해산물 장사를 하는 최대권(60대) 사장은 "나라에서도 강화 앞바다에 문제 없다고 발표했는데, 손님들은 유튜브만 본다"며 "매출이 반토막을 넘어 삽시간에 무너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젓갈을 파는 또 다른 상인 김모(50대)씨도 "휴가 시즌엔 관광객들이 와서 장사가 잘 되는 편이었다"며 "핵폐수 헛소문 돌더니 지금처럼 손님들이 아예 오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핵폐수 가짜뉴스 저지 총력, '수산물 안전성' 강조

일부 유튜버들이 강화도 해변에 방사능이 퍼졌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지역 어촌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이날 점심 때가 가까워도 외포항 일대는 한산한 분위기였다. 몇몇 흥정하는 손님들보다 상인들이 더 많아 보였다.

이처럼 음모론에 가까운 의혹 제기에 강화군 지역사회가 골머리를 앓으면서, 인천시가 팔을 걷어붙였다.


강화 앞바다 해수를 채취하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 모습. 박창주 기자

강화 앞바다 해수를 채취하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 모습. 박창주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은 박용철 강화군수 등과 함께 외포항을 찾아 직접 해수 채취를 하고, 어업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들었다.

특히 공개 장소에서 지역 수산물 시식을 하는가 하면, 시 공무원들과 함께 근처 식당에서 오찬을 나누며 수산물 안전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최근 시는 강화군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종합대책을 시행해 오고 있다.


먼저 지역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안전성 검사를 확대하기로 하고, 올해 목표치를 1400건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160건 늘어난 수치다.

또 수산물 시장에서 1인당 2만 원까지 구매금액의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할인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어촌 홍보영상 제작과 전광판 설치 지원 등도 추진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어민들과의 간담회에서 "시는 물론 정부도 나서 강화도 해수의 안전성을 공식 발표했는데도, 일부 매체 등이 의혹을 키워 큰 사회문제가 됐다"며 "앞으로 지속적이고 세밀한 해수 검사를 진행해 우리 지역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전파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과거 국회의원과 농식품부 장관 등을 지내면서 식품안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뤘다"며 "전혀 위험하지도 않은데 의혹을 부풀려 불안감을 조성한 만큼, 반대로 정기적 모니터링으로 안전함을 알리는 역할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화 어민들 "핵폐수 단어 자체가 고통, 엄단해야"

안전한 강화군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간담회 현장. 박창주 기자

안전한 강화군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간담회 현장. 박창주 기자



간담회에서는 방사능 관련 가짜뉴스에 대한 엄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경인북부수협 이만식 조합장은 "우리 앞바다는 상당히 안전한데, 일부 유튜버들로 인해 이 지경이 됐다"며 "핵폐수라는 단어 자체가 어민들에겐 고통 그 자체다"라고 하소연했다.

한 강화지역 어촌계장은 "유튜버들에 대해 강화경찰서가 수사 중인데 인터폴을 통해 IP 추적으로 유포자 신원까지는 확인했으나, 해수가 안전하다는 구체적 증거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며 "어민들이 챙기긴 힘든 부분"이라고 관공서의 도움을 요청했다.

박용오 강화어촌계협의회 회장은 "관광활성화를 위한 축제 홍보비를 지자체에서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며 "대북 접경지로서 제재만 받고, 서해5도처럼 별도 혜택을 받지도 못하는 강화군 어업계에 대한 배려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유 시장(오른쪽 끝)과 박 군수 등이 강화지역 해수 및 수산물 안전성에 관한 조사활동 관련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박창주 기자

유 시장(오른쪽 끝)과 박 군수 등이 강화지역 해수 및 수산물 안전성에 관한 조사활동 관련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박창주 기자



이에 대해 유 시장은 "상당 부분 시에서도 인지하고 관련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했고, 박용철 군수는 "변호사를 동행해서라도 시와 군이 (가짜뉴스를 반박할) 보충자료 마련 등을 얼마든지 협력하겠다"며 "어민들 애로를 풀기 위해 행정력을 쏟겠다"고 답했다.

앞서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합동으로 "방사능 관련 가짜뉴스를 엄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데 이어, 박 군수 역시 해변 먹을거리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음모론 저지'에 나섰다.

지난달 북한 평산의 우라늄 광산과 정련공장 폐수가 인근 강으로 버려졌다는 의혹과 관련, 국내 일부 인터넷매체와 유튜브 채널 등에서는 강화군 해변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주장을 했다.

강화군 수산물 시식회. 박창주 기자

강화군 수산물 시식회. 박창주 기자



하지만 공식 조사에서는 "문제 없음"으로 나왔다.

해양수산부, 환경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은 강화도 등 서해 10개 지점에서 시료를 조사한 결과, 우라늄과 방사성 세슘, 중금속 5종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가 강화군 일대 해역 3곳의 바닷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삼중수소와 세슘 등이 모두 최소검출가능농도(MDA) 미만이었다.

강화군 어민들은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주장을 한 유튜버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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