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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정훈 대령 “‘윤석열 격노 전해 들었다’ 한 김계환 진술은 면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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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전 해병사령관이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의 항의 구호를 들으며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채해병 특검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김계환 전 해병사령관이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의 항의 구호를 들으며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채해병 특검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쪽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를 전해 들었다’고 인정한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 대해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계산된 시인”이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박 대령 쪽은 이 의견서에서 “(김 전 사령관은) 영장실질심사 법정에서 처음으로 ‘대통령이 화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부분을 인정했다’고 밝혔지만, 누구에게 어떤 표현으로 들었는지는 ‘기억이 모호하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본인의 증거인멸 우려를 낮추고 ‘브이아이피(VIP) 격노’와 본인 사이의 직접적 인과관계를 차단하려는 교묘한 법적 전략”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박 대령의 항명 혐의 1심 군사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브이아이피 격노’를 박 대령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진술해 모해위증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지난 22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김 전 사령관은 박 대령이 항명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군검찰 조사에서 ‘브이아이피 격노설’ 자체를 들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는 ‘대통령이 화가 났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누구에게서 들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다.



박 대령 쪽은 “김 전 사령관은 ‘기억이 모호하다’는 주장과 모순되게 브이아이피 격노설의 전달자로 임기훈 당시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자신의 행위가 대통령이나 장관의 직접 지시가 아닌, 제3자로부터 전해 들은 불분명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해 본인의 직권남용 혐의 관련성을 차단하고, 임 전 비서관에게 책임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도 지적했다.



또 “김 전 사령관은 구속이라는 법적 처벌을 피하고자 모호하게 시인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는데 이런 진술 번복 과정이 박 대령을 해할 목적으로 위증했다는 것을 명백하게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라며 “김 전 사령관의 태도와 진술에 따라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진술도 많이 달라질 수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크다”고 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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