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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로 끝난 미중 3차 무역협상…중국만 여유

헤럴드경제 김지헌,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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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휴전 90일 연장 잠정 합의…미 재무 “트럼프가 최종 결정”
중국 협상대표 “중대의제에 심도 있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교류 진행”
트럼프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시진핑과 연내 만날 것”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이 종료된 후, 스웨덴 정부 청사인 로센바드(Rosenbad)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이 종료된 후, 스웨덴 정부 청사인 로센바드(Rosenbad)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지헌·김영철 기자]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29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일부를 추가 유예하는 조치를 시행, 사실상 ‘휴전’을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다만 3차 무역 협상 결과가 1·2차 협상 논의보다 더 진전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실무적 관점에서 ‘노딜’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이 종료된 후, 스웨덴 정부 청사인 로센바드(Rosenbad)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이 종료된 후, 스웨덴 정부 청사인 로센바드(Rosenbad)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협상 대표단 일원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미중 무역 협상이 마친 뒤 현지 기자회견을 열어 양측이 관세 휴전 기간을 90일 더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이다. 미국 측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에서는 ‘경제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나섰다.

리 부부장은 “중미 양국 간 합의(共識)에 따라 양국은 미국 상호관세 24% 부분과 중국 반격 조치의 계속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지난 하루 반의 시간 동안, 중미 양국 경제·무역팀은 양국 정상이 6월 5일 통화에서 만든 공동인식에 따라 중미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의 역할을 계속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가 주목하는 중대한 의제에 관해 심도 있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며 “중미 양국 경제·무역팀은 긴밀한 소통을 계속 유지하면서 경제·무역 의제에 관해 제때 교류할 것이고,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측 수석 대표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현지 브리핑에서 일부 풀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면서도 회담이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관세 인하 조치의 연장은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합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을 경우 대중국 관세는 4월 2일 책정된 상호관세 수준(34%)으로 되돌아가거나 다시 책정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미중 양국이 향후 90일 안에 추가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2025년 7월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마린 원 헬기에서 내린 뒤 미소 짓고 있다. [EPA]

2025년 7월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마린 원 헬기에서 내린 뒤 미소 짓고 있다. [EPA]



해외 매체들은 양국의 연장 합의와 별개로 이전보다 진전된 협상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중대한 돌파구는 발표되지 않았다며, 관세전쟁의 ‘휴전’을 연장한 것은 그만큼 미중 경제관계가 방대하고 복잡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EU(유럽연합)과 일본 등 무역국들보다 협상에서 강력한 지렛대라 볼 수 있는 희토류를 바탕으로 미국과 회담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함부르크상업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이러스 드 라 루비아는 “중국은 협상에서 강한 입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EU의 경우 미국의 안보 보장 철회라는 ‘다모클레스의 칼’을 갖고 있어, 중국처럼 상황을 고조시키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모클레스의 검은 위태로운 상황을 의미한다.

공급망 컨설팅업체 타이달웨이브 솔루션의 시니어 파트너 카메론 존슨은 “이번 회담은 양국 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에는 도움이 됐지만, 결국 문제를 미룬 것이며, 올 가을 양국 정상 간 회담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번 스톡홀름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세 번째 열린 미중 간 고위급 무역 협상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10∼11일 열린 스위스 제네바 회담, 지난 6월 9∼10일 열린 영국 런던 회담에 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미중 간 고위급 무역 협상이다. 앞서 양국은 1차 제네바 협상을 통해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각각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측은 각자 수입품을 겨냥한 추가 관세율 115% 가운데 지난 4월 매겨진 91%포인트를 취소하고 24%포인트에 대해선 90일 유예하기로 했다. 이어 양측은 2차 런던 협상에서는 각각 반도체 등 기술(미국)과 희토류(중국)의 수출 통제 등을 양보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은 관세 인하 종료 시한이 미국 시간 기준 내달 11일로 다가온 가운데 열린 만큼 양국의 논의 내용 가운데는 ‘휴전’ 연장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은 4월 중국을 상대로 매긴 상호관세 34% 중 90일간 10% 기본관세만 부과하며 다만 여기에 중국의 미국 내 펜타닐(합성 마약) 유입 비협조를 명분으로 한 ‘펜타닐 관세’ 20%를 붙이고, 중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34% 보복 관세 중 24%의 시행을 유예하는 식이었다.

양국의 합의는 일단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담 결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긍정적인 화답을 보냈다. 그는 이날 미국으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미국과 중국의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 대해 “난 막 스콧 베선트(재무부 장관)한테서 전화를 받았는데 중국과 회의가 매우 잘됐다고 했다”면서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자기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로 만나고 싶어 한다면서 “올해 말이 되기 전”에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단은 내일(30일) 나에게 브리핑할 것이며 난 (합의를) 승인하거나 그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베선트)는 회의에 대해 느낌이 매우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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