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부부 집서 돈다발 턴 강도, 잡고 보니 '농협 직원'이었다

새벽 시간 한 아파트에 강도가 침입해 80대 부부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등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검거한 피의자는 놀랍게도 지역농협 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8일 특수강도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께 포천시 어룡동의 아파트 3층에 침입해 80대 노부부를 흉기로 위협하고 케이블타이로 결박한 뒤 귀금속과 현금 2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인 80대 남성 B씨는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아파트 CCTV 등을 분석해 A씨가 피해자 B씨와 거래하던 농협 직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출동해 A씨를 검거했다.

앞서 B씨는 이달 초 해당 지역농협에서 현금 약 3억원을 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이를 알고 B씨 자택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초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으나 이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이 계획적이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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