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열린 전미경영학회 연례회의에 참석한 경영학자들이 네트워킹 공간에서 교류를 하고 있다. AOM |
"과거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모두 기술 기반이었지만 인공지능(AI) 비즈니스 모델은 완전히 다르다.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열린 전미경영학회 연례회의 'AI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세션 참석자들은 AI 발달로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통념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의 성장 공식이 바뀌고 기업의 혁신 격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콘스탄티노스 마르키데스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한 컨설팅회사가 실험을 해봤더니 AI로 단 3시간 만에 250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한다"며 "그전까지는 많은 컨설턴트가 고민해도 10개나 떠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생존과 성장 공식인 비즈니스 모델이 AI를 통해 무한 확장이 가능해지면서 이제는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마르키데스 교수는 "통상 스타트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면 대기업이 인수해 스케일업하는 형태였다"며 "앞으로 이런 대기업과 스타트업 관계는 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초기 사업화에 성공하면 대기업이 인수해 대량 생산으로 키우는 과거 방식에 더 이상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AI 덕분에 맞춤형 대량 생산이 현실화하는 것이다. 기존 기술 기반 모델과 달리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내는 결정적 차이다.
최근 기업가정신 연구의 중요한 주제인 '열광(hype) 이론'도 주목을 끌었다. '기업가정신과 하이프' 세션에서 매슈 그라임스 케임브리지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기업가가 주도하는 하이프 활동은 집단적 열광, 새로운 혁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집단적 기대 상승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은 초기에 부족한 상용화 성과를 포장하기 위해 과도한 '하이프'를 이용하기도 한다. 하이프의 대표 주자는 단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크리스티안 헴펠 임피리얼칼리지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하이프는 신생 벤처기업에 있어 일종의 연료와 같다"며 "많은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을 때는 신기루처럼 사라진다는 리스크가 있다. 헴펠 교수는 "하이프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는 건 창업자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코펜하겐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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