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화장품·면세점 기회...스테이블코인 제휴 기업도 주목
한한령 해제시 수혜업종/그래픽=이지혜 |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후 처음으로 중국과 외교당국자간 소통을 시작하면서 10년 가까이 이어진 '한한령(限韓令)' 즉 한국 문화 제한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조정 장세가 이어지는 8월, 국내 증시에서 한한령 관련주의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첫 통화를 계기로 한중 양자 간 협력관계 강화의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은 외교 당국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전략적 소통강화와 고위급 교류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주목받는 지점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다. 양측은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함께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이런 결과물 중 하나로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거론된다.
2016년 7월 한국의 주한미군 사드배치 결정으로 중국이 보복조치 성격으로 단행한 한한령은 한국 드라마, 영화, K팝 등을 중국 내에서 공식적으로 방영을 금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통, 건설, 관광 등 한국기업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제한한 내용이다. 한한령이 본격화된 2017년에만 한국은 관광업 9조5000억원 등 16조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8일 낮 12시부터 45분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가졌다. / 사진=외교부 |
한한령 완화 분위기는 지난해 8월 중국의 한국 단체여행 금지를 해제하면서부터 감지됐다. 코로나 팬데믹 해제에 따른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연말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 체류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리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무산되기는 했지만 올해 K팝 현지 공연 개최 시도나 텐센트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투자도 한한령 완화의 흐름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증권업계에서도 8월을 주목하는 모양새다. 하나증권은 지난 28일 리포트를 통해 "8월은 한한령 해제를 준비할 적기"라고 평가했다. 8월은 전통적으로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는 시기이고, 미국과의 관세합의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이재명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변화가 있다는 것도 이유로 삼았다.
한한령 해제시 수혜업종은 크게 엔터, 화장품, 면세점 파트다. 엔터 부분은 △하이브 △에스엠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일기획을, 화장품은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알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달바글로벌을, 면세점은 △호텔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HDC △JTC △토니모리 등이다.
여기에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한령 해제로 중국 관광객이 증가하면 면세점 결제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결제시장의 95%를 차지하는 알리페이·위챗페이와 제휴한 호텔신라와 카카오페이 등은 투자유인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 분수령이자 촉매제는 10월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 회담"이라며 "100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상상력을 동원해 한한령 해제를 선점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