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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냐냐냥” 하다 ‘뚝’… 시민에 20차례 장난 전화 건 경찰, 이유는

조선일보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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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전화 녹취. /JTBC

장난전화 녹취. /JTBC


한 경찰관이 참고인 조사를 받은 시민에게 수십 차례 장난 전화를 건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대기 발령 조치를 내리고 감찰에 착수했다.

29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지구대 소속 A경위는 지난 16일 오전 6∼7시 사이 지구대 업무 전화로 시민 B씨에게 약 20차례 장난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장난 전화 녹취를 들어 보면, A경위는 B씨에게 “냐냐냐냐 냐냥” “누구세요? 오빠!” “왜 자꾸 전화하고 그래! 왜 자꾸!” 등의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이후엔 일방적으로 전화를 뚝 끊는 행동을 반복했다.

B씨는 전화가 걸려 온 번호가 전날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지구대 소속 경찰 번호인 것을 알게 됐고, 이 내용을 국민신문고에 접수했다. B씨는 JTBC 사건반장에 “천안에 지 얼마 안 돼서 전화 올 데가 없다. 그래서 (발신자가) 신상 정보를 받아간 경찰이겠구나라는 느낌이 왔다”며 “지구대를 다시 가서 번호를 물어보니 경찰 업무 휴대전화가 맞다더라”고 했다.

전날 밤 다른 사건으로 지구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B씨는 조사 당시 A경위 태도에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씨는 A경위가 민원에 대한 보복성으로 장난 전화를 건 것 같다는 입장이다. A경위는 ‘새벽에 장난 전화를 건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면서도 “후배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려 했다” “‘냐냐냐’는 드라마 보고 따라 한 것” 등의 해명과 별일 아니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B씨는 설명했다.


A 경위는 감찰 조사에서 “지난밤 사건 처리와 관련해 다른 직원들에게 쏠려 있는 진정인의 시선을 분산시키려고 그랬다”고 해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경찰관은 대민 업무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대기 조치했다”며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보고 감찰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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