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원유 줄자 생크림도 비상
더위·폭우에 과일값도 ‘고공행진’
소상공인 디저트 업계 긴장
더위·폭우에 과일값도 ‘고공행진’
소상공인 디저트 업계 긴장
27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기록적인 폭염 여파로 원유 생산량이 줄면서 생크림 수급에도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이른 더위로 과채값이 이미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생크림과 과일을 주재료로 쓰는 케이크·디저트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폭염에 줄어든 원유…생크림 생산 ‘빨간불’
29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크와 디저트 등에 주재료로 사용되는 생크림 수급이 줄고 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장기화하면서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원유 생산량이 감소한 탓이다. 국내에서 사육 중인 젖소는 대부분 홀스타인 종으로, 고온(27도 이상) 환경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아 생산량이 최대 20%까지 줄어든다.[사진 = 챗GPT] |
국내 우유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경우 하루 평균 집유량이 1900톤(t) 수준인데, 최근 100톤가량 줄어든 상태다. 서울우유 측은 생크림을 많이 생산하지 못해서 9월 초까지는 수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역시 무더위로 일평균 집유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생크림 수급량이 줄면서 이를 취급하는 유통 채널에서도 ‘품절’까진 아니더라도 일부 제품의 경우 공급 차질이 감지되고 있다. 생크림은 유통기한이 평균 3~5일로 짧아 많은 양을 비축해 판매하기도 어렵다. 특히 폭염이 당분간 지속될 경우, 생크림 수급 차질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유통채널 관계자는 “확실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생크림 생산량이 줄어든 것 같다”며 “아직 품절 사태까진 아니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물량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채류 가격도 껑충…수박 한 통 3만원 육박
27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 한 가게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폭염 여파는 과일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른 더위에 작황이 부진하고,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주요 과채류 가격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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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박 한 통 가격은 평균 2만9281원으로 전달(2만2635원) 대비 29.4%가량 올랐다. 이달 8일부터 출하된 복숭아는 10개당 평균 2만167원에 거래됐으며, 참외는 10개당 1만9032원으로 전월 대비 0.18% 소폭 상승했다.
디저트 가격도 오르나…소상공인 ‘속앓이’
서울 시내 한 프랜차이즈 카파ㅔ 매장에 케이크가 진열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이렇듯 생크림과 과일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이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케이크와 디저트류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카페나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영업자들은 주로 대형마트나 일반 유통매장에서 생크림을 수시로 구매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생크림이 들어가는 메뉴 가격을 올리겠다는 자영업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다만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사전 공급 계약을 통해 일정 물량의 생크림을 확보해두기 때문에 당장 수급 차질 우려는 크지 않은 분위기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생크림 납품을 여러 군데에서 받고 있기 때문에 아직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폭염이 평년 대비 길어지면 케이크·디저트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생크림이나 과일처럼 저장이 까다로운 원재료는 재고를 쌓아두기도 어렵고, 원유 수급과 직결되다 보니 날씨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디저트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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