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펜에서 문제를 겪고 있고, 여기에 미래 자원들 중에서도 공이 빠른 선수들이 많지 않은 KIA는 NC의 젊은 불펜 자원들인 김시훈 한재승을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성적이 아주 좋지는 않으나 고점이 매력적인 선수들이다. 빠르고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다. 여기에 신인 내야수 정현창을 추가로 영입했다. 대신 최원준 이우성 홍종표라는 그간 1군에서 활용했던 야수들을 한꺼번에 보냈다.
세 선수는 올 시즌 활약상이 기대만 못해 애를 태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나름대로 자기 몫을 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선수들이었다. 한때 팀 내 최고 야수 유망주 출신이자 팀 야수 리빌딩의 핵심이었던 최원준은 말할 것도 없고, 이우성과 홍종표 또한 1군에서 각자의 기능들이 있는 선수들로 이범호 KIA 감독의 중용을 받았다. 지난해 세 선수의 1군 출전 경기 수는 합계 348경기(최원준 136경기·이우성 112경기·홍종표 100경기)에 이른다. 최원준 이우성은 주전 선수들이었으니 비중이 꽤 컸다.
KIA는 지금 리빌딩 팀이 아니다. 미래를 바라보기보다는 지금 당장의 성적에 더 집중해야 한다. 지난해 통합우승 팀의 자존심이 있다. 아직 포스트시즌을 포기할 단계도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1군 경험이 많은 선수 두 명(최원준 이우성)을 내줬고, 1군 백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홍종표)도 내줬다. 대신 받은 것은 투수 두 명에, 그리고 아직은 1군 즉시전력감이 아닌 신인 야수였다.
일단 홍종표가 빠지면서 20대 초·중반의 야수 중에서는 당장 박민(24), 길게 보면 윤도현(22)의 자리가 조금 더 확고하게 열렸다. 박민은 올해 수비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며 현재도 1군에서 활용되고 있다. 수비력과 2루수·유격수·3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활용성은 현재 KIA 내야에서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도현은 공격 재능 하나를 놓고 보면 최정상급 가능성을 가진 선수로 기대가 크다. 부상이 잦은 것이 아쉬움이지만, 나가는 경기에서는 확실히 인상적인 방망이 자질을 보여줬다.
여기에 김석환(26), 정해원(21), 박재현(19) 등 2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1군 기존 선수들에 밀려 확실하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에게 더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 KIA로서는 이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했다면 불가능한 트레이드였다. 6월 내내 함평 타이거즈가 힘을 냈던 것은, 어쩌면 KIA의 이번 과감한 트레이드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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