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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앞두고…“트럼프, 대만 총통 뉴욕 경유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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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10일 대만 신주에서 연례 군사 합동훈련 ‘한광’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신주/EPA 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10일 대만 신주에서 연례 군사 합동훈련 ‘한광’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신주/EPA 연합뉴스


미국 경유를 포함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8월 해외 순방 일정이 미국 쪽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결정은 미-중 정상회담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3차 미-중 무역회담을 앞두고 내려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 총통이 다음 달 수교국인 중남미의 과테말라, 벨리즈, 파라과이를 순방하면서 미국 뉴욕과 댈러스를 경유하는 일정을 계획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쪽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뉴욕 경유 일정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예정됐던 라이 총통의 순방이 완전히 취소된 것이 아니라 연기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 2023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이 중남미 국가를 순방했을 때 미국 뉴욕 방문을 허용했었다.



미국의 결정은 중국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28, 29일 양국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고위급 무역회담을 진행 중이다. 이번 회담에선 다음 달 12일 종료되는 무역협상 기한의 연장 등이 논의되고 있다. 협상 결과가 양국 정상회담 개최 논의에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반발을 사지 않도록 라이 총통의 미국 경유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보니 글레이저 독일마셜펀드 중국·대만 전문가는 이번 결정을 두고 “미-중 협상이 진행되고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은 대만 총통이 미국을 경유 방식으로 찾을 때마다 강하게 반발했다. 라이 총통이 지난해 12월 미국 하와이 경유를 포함한 수교국 해외 순방에 나서자 중국 외교부는 “라이칭더 정부가 소위 ‘수교국’ 비공식 방문을 빌어 정치적 농간을 하고 독립 도발을 하는 행동은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과 대만은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중국을 견제하며 외교·군사 방면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궈야런 대만 총통실 대변인은 전날 “라이 총통은 최근 태풍 피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고, 미국과 관세 문제 협상도 진행 중이어서 가까운 시일 내에 해외 방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문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 “실수”라고 비판했다. 미국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랜디 슈라이버 인도·태평양안보연구회 이사회 의장은 “과거 미국이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대만 관련 행동을 피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결정이 중국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라면 ‘실수’다”라면서 “대만 문제에 있어 행동에 나서기에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논리는 미국의 행동 여지를 스스로 좁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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