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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재산' 중국 가구기업 오너 당국 감찰 후 투신…'우회상장' 논란

머니투데이 안정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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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가구유통 브랜드 쥐란즈자(居然智家, Easyhome)의 실소유자인 왕린펑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2조원대 자산가로 올해 후룬(胡潤) 글로벌 부호 리스트에 오른 그는 최근 중국 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상태였다. 일각에선 조사에 이은 왕 회장의 사망이 과거 그가 주도한 쥐란즈자의 중국 증시 우회상장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왕린펑 쥐란즈자 회장.(출처: 쥐란즈자 홈페이지)

왕린펑 쥐란즈자 회장.(출처: 쥐란즈자 홈페이지)


중국 경제매체 차이리엔은 28일 펑파이신문과 중국부동산보를 인용해 왕 회장이 이날 건물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쥐란즈자는 선전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곧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상그룹, 화롄상사 등 국영기업 회계 담당 출신인 그는 1999년 가정 인테리어업체 쥐란즈자를 인수해 이 회사를 매출 기준 중국 최대 가구유통 회사로 성장시켰다. 2018년 알리바바와 타이캉그룹 등으로부터 130억 위안(약 2조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을 받았다. 후룬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그의 개인 자산은 2018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금액과 같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빚을 내 성장하고 이익은 배당으로 챙긴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24년까지 4년간 그가 실소유한 쥐란즈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고 현금자산보다 1년 이래 도래할 비유동부채와 단기차입금이 2배 이상 많을 정도로 재무상황도 좋지 못했지만 같은 기간 회사 배당성향은 평균 90% 이상이었다.

특히 왕 회장은 이날 투신 전 중국 감찰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우한시 장한구 감찰위원회는 지난 4월 왕 회장을 유치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중국 감찰위원회의 특별 감찰 제도인 유치 조사는 강제 구금에 준하는 조치를 통해 주로 고위 공직자나 기업 경영진의 부정부패와 직무 연관 범죄를 조사하는 제도다.

감찰위원회는 그의 조사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2019년 그가 주도한 쥐란즈자의 우회상장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당시 왕 회장은 국유 가구기업인 우한중상을 통해 쥐란즈자를 A주 시장에 상장시켰는데 표면적으로 시가총액 15억 위안 수준이던 우한중상이 가치가 356억위안이 넘는 쥐란즈자를 인수하는 형식이어서 '뱀이 코끼리를 삼킨 거래'란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우회상장을 통해 쥐란즈자의 우한중상 국유 지분율은 43%에서 1%대로 급락한 반면 왕 회장과 왕 회장 소유 회사의 지분율은 61% 이상으로 치솟았다. 지난해엔 북경시가 지배하는 진위그룹에 회사 지분 10%를 약 22억위안(약 4200억원)에 매각했는데, 매각 대금 대부분을 왕 회장 개인이 직접 현금화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 중국부동산보는 이 같은 왕 회장의 우회상장 의혹과 함께 기업가로서 정관계와 깊숙이 연을 맺고 있던 이력도 그의 감찰 조사와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 회장은 베이징공업대학교 졸업 후 중국 상무부 회계사무국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1999년까지 복수의 국유기업 관리직을 맡았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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