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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국힘'... 반탄파는 극우 구애, 찬탄파는 혁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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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 장동혁 "신천지도 대한민국 국민"
대선 경선 개입 의혹에 유보적 입장 취해
김문수는 '전한길 유튜브 출연' 저울질 중
'찬탄' 안철수·주진우 등 혁신 주도권 다툼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장동혁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상법 개정안 강행처리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장동혁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상법 개정안 강행처리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극우와 혁신으로 엇갈려 내달리고 있다. 반탄(탄핵 반대) 주자들은 '윤어게인'을 대표하는 전한길씨 유튜브 출연을 기웃거리고 이른바 윤석열·신천지 밀월설에도 문제없다는 입장을 드러내며 강성 표심 잡기에 거리낌이 없다. 반면 찬탄(탄핵 찬성) 주자들은 각자 쇄신안을 내놓으며 주도권 경쟁에 들어섰다. 양측은 서로를 향해 당을 몰락시킨 책임이 있다며 당대표 선거에서 물러나라고 사퇴 공방까지 벌이는 모습이다. 대조적인 당권주자들 모습에 "이 정도면 '한 지붕 두 가족'을 넘어 서로 다른 정당 아니냐"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올 지경이다.

김문수보다 '더 우클릭', 신천지도 감싼 장동혁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가 2020년 3월 경기 가평군 신천지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자료사진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가 2020년 3월 경기 가평군 신천지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자료사진


반탄계 주자 중 먼저 치고 나오는 쪽은 장동혁 의원이다. 지난 대선 후보 프리미엄을 보유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강성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강성 당심을 선점하기 위한 우클릭 행보가 노골적이다.

당장 장 의원은 28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일교·신천지 대선 경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한민국 국민의 정치 활동을 왜 가로막느냐"며 특정 종교단체의 입당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옹호했다. 윤 전 대통령과 신천지 밀월설이 원천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윤 전 대통령을 향한 공격이 이어지자, 장 의원은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탄핵 반대 당론을 어겼다며 당대표 선거에서 물러나라고 역공까지 펼쳤다.

장 의원의 강성 행보에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의원은 "특정 집단이 목적을 갖고 당을 장악하려 했다면 그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천지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 "그런 현상(신천지 등 외부세력의 당무 개입 시도)이 그 당에 계속 되고 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전한길씨 관련 논란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장 의원은 31일 전씨가 참여하는 보수 유튜브 토론회 참석을 확정지었고, 이에 질세라 김 전 장관 측도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서울시당에 전씨의 당원 자격 심사를 지시하는 등 '전한길 절연' 작업에 시동을 걸었지만, 차기 당권을 노리는 반탄파 인사들은 전씨와의 협력을 저울질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장 의원 측은 "신천지든 전씨든 명확한 당헌당규 위반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당원 가입을 할 수 있다는 원론적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장관 측도 "전씨뿐 아니라 다른 보수 유튜버 제안도 많이 받고 있다"며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석열·신천지 밀월설 관련 "근거 없는 악의적 비방"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안철수 '인적쇄신' 재점화... "김문수도 물러나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땀을 닦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땀을 닦고 있다. 뉴시스


반탄 주자들의 강경 행보에 맞서 찬탄 주자들의 쇄신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당 혁신 조건으로 인적 쇄신을 강조해온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지목된 두 분과 스스로 조사를 자청한 한 분이 윤리위원회 처분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지난 대선 후보 교체 파동 책임 관련, 권영세 이양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또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대권주자) 단일화 번복으로 극심한 분열을 초래했다"며 "김문수 후보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당무감사위발(發) 인적 쇄신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당 개혁을 주장하며 당권 도전에 나선 주진우 의원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진 의원들이 결론을 정하고 대충 박수로 추인하는 방식은 안 된다"며 의원총회 투표 의무화 등 개혁안을 내놨다. 이날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양향자 전 의원도 "계엄령에 연루된 분들과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섰던 의원) 45명을 시스템으로 정리하겠다"고 인적 쇄신 경쟁에 불을 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전대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8·22 전대 슬로건을 "다시 국민이다"로 결정했다. 계파 활동 근절을 위해 최고위원 후보가 당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참여하는 전략도 금지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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