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화력발전소 30대 노동자 8m 높이서 추락사

경찰. 게티이미지뱅크

강원도 동해시의 한 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이던 3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오후 2시30분께 동해시 구호동의 한국동서발전 동해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던 ㄱ씨(30대)가 약 8m 높이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ㄱ씨는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ㄱ씨가 비계 설치 작업 중 추락한 것으로 보고, 발전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어 “죽음의 발전소, 정부가 제2의 김충현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또다시 발전소에서, 또다시 하청노동자가 죽었다. 이번 죽음은 우연도, 예외도 아니다. 대책위는 정부에 발전소의 하청구조, 위험의 외주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논의하겠다.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떤 변화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더이상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 오늘의 죽음 앞에서 또다시 조사하겠다는 말로 넘어가선 안 된다. 지금 당장 ‘김충현 협의체’를 꾸려야 한다. 특히 폐쇄되는 발전소에서 예고된 위험과 불확실한 고용불안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이행구조를 함께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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