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인천건강증진협회 회장 |
[김인환 기자]
김봉수 인천건강증진협회 회장 |
(문화뉴스 김인환 기자) 33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김봉수 전 인천서구보건소장은 퇴직 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인천건강증진협회 회장으로 시민들의 건강 실천운동을 이끌고 있다. '건강은 예방에서 시작된다'는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김 회장은 웃음건강운동과 근력운동을 핵심에 두고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고 있다. 기자는 그를 만나 지역 보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여다봤다.
Q. 보건소장을 퇴임하시고 인천건강증진협회 회장으로 새 출발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공직에서 33년간 지역보건과 시민 건강을 위해 일해왔습니다. 마지막 보건소장 임무를 마친 후, '이제는 더 가까이에서, 더 유연하게 건강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인천건강증진협회 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시민들과 직접 호흡하며 건강 습관을 함께 만들어가는 지금이 참 감사하고 보람됩니다. 건강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입니다.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삶이지요.
Q. 보건소장 재임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이 있다면요?
단연 '주민건강증진위원회'와 '웃음건강운동'입니다. 건강은 보건소 혼자 하는 일이 아닙니다. 주민 스스로 건강 주체가 되어야 진짜 변화가 일어난다고 믿었기에, 다양한 지역 구성원들과 위원회를 꾸려 함께 논의했습니다. 웃음건강운동은 특히 애착이 큽니다. 단순한 교육이나 체조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고 실천을 이끌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했거든요. 웃음과 기체조, 근력운동, 인지놀이 등을 결합한 이 운동은 지금도 시민들 속에서 활발히 이어지고 있어요.
Q. 코로나19 대응 당시 보건소의 역할도 컸던 걸로 압니다.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아시아드경기장에 한 달 만에 대규모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동선 설계부터 의료인력 확보, 골프카트 운행, 버스 수송까지 모두 시민의 입장에서 고민했죠. 특히 지역 5개 병원과 의사회가 자발적으로 협력해준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감염병 대응은 혼자선 할 수 없습니다. 함께였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현장에서 저는 다시금 공동체의 힘을 느꼈습니다.
Q. 퇴임 후에도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퇴임은 직위를 내려놓는 거지, 사명을 끝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직에서 쌓은 행정 경험과 건강 철학을 지역사회에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는 지금, 건강은 사전예방이 핵심입니다. 저는 늘 이렇게 말합니다. "사는 날까지 걷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웃음운동, 기체조, 근력운동, 인지활동 등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 습관 형성을 돕고 있습니다. 제 자리는 여전히 '현장'입니다.
Q. 현재 협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웃음건강운동과 근력운동입니다. 웃고 움직이는 것은 마음과 몸 모두에 활력을 주는 생활 속 운동입니다. 특히 '근력'은 자립의 상징이자 노년의 품위입니다. 이를 널리 알리고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 지역에 건강동아리를 만들어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운동을 지속하게 돕고 있어요. 프로그램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생활 속 문화로 정착하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Q. 인천시민 건강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제언이 있다면요?
작지만 효과적인 제안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스마일존(Smile Zone)'을 가정에 보급하자는 겁니다. 고무 원판 형태로, 가족이 자주 모이는 곳에 두고 하루 1분씩 웃는 시간을 가지는 겁니다. 스트레스 해소, 면역력 증진, 가족 소통 등 효과가 큽니다. 이걸 주민센터, 복지관 등과 연계해 확산하면, 시민의 정신·신체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김봉수 인천건강증진협회 회장 |
Q. 앞으로 지역 보건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가까운 곳에서 쉽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자투리땅을 활용한 소공원, 체력단련장 설치 같은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지역에 건강 문화가 뿌리내리면, 시민의 건강은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일상 속에서 웃고 움직이는 삶'이 지역보건의 핵심이자 미래입니다.
Q. 마지막으로 김봉수 회장님의 '건강한 인천'을 위한 비전,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신다면?
"나는 '몸도 마음도 건강저축, 근력연금'이라는 신념으로, 시민 한 분 한 분이 웃음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평생 건강을 투자하고 쌓아가는 삶을 실천하도록 돕겠습니다."
문화뉴스 / 김인환 기자 kimih0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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