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특검, 이상민 ‘내란 적극 가담’ 판단…구속영장 청구

한겨레
원문보기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등으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 등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특검팀은 28일 이 전 장관에게 내란 중요임무종사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내란 중요임무종사는 내란죄에서 우두머리 아래 단계의 혐의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여인형·문상호·이진우·곽종근 전 사령관 등 내란의 핵심 피의자에게 적용된 죄목이다. 특검팀은 행안부 장관이 국방부 장관과 함께 비상계엄 상황의 주무 국무위원이라는 점에서 이 전 장관에게 이 혐의를 적용했다.



이 전 장관이 받고 있는 의혹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언론사 단전·단수 시도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비상계엄 당일 자정에 한겨레신문사 등 여러 언론사의 단전·단수를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을 심의하는 국무회의에서도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이런 일련의 행위를 종합해 이 전 장관이 내란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보고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장관이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언론사 단전·단수를 언급한 행위에 대해서는 직권남용 혐의도 적용했다. 소방청이 언론사 단전·단수라는 ‘의무 없는 일’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취지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 전 장관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알리면서 “피의사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와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는) 미수라고 보기 어려운 구체적 행위인 것이어서 법리적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헌법재판소 증언에는 위증 혐의를 적용했다.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자신이 소방청에 단전·단수 지시를 내린 적이 없고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는) 누구도 찬성이니 반대니 이런 워딩 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허 청장을 비롯한 소방청 관계자의 진술과 대통령실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등을 바탕으로 이 전 장관의 진술이 허위라고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허위 진술이 향후 수사 과정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재범 위험성”을 구속영장 청구의 이유로 들었다.



특검팀이 이 전 장관을 시작으로 비상계엄 당시 국무위원을 상대로 구속 수사를 확대해나갈지도 관심이 쏠린다. 특검팀은 지난 24일에는 한덕수 전 총리의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사후 비상계엄선포문 작성과 관련한 증거 확보에도 나섰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사후 계엄선포문에 서명한 행위에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고,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의 공범으로 적시됐다.



비상계엄 이튿날 이 전 장관과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만난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 등 이른바 ‘안가회동’ 참석자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들의 만남은 비상계엄 사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회의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트럼프 한화오션 협력
    트럼프 한화오션 협력
  2. 2윤정수 결혼식
    윤정수 결혼식
  3. 3정선희 4인용식탁
    정선희 4인용식탁
  4. 4차현승 백혈병 완치
    차현승 백혈병 완치
  5. 5통일교 특검 수용
    통일교 특검 수용

한겨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