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19.3 °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정동영 통일장관 “신고만 하면 북한 주민 무제한 접촉 허용”

한겨레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광복 80년! 한반도 평화의 빛을 되찾겠습니다”라고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광복 80년! 한반도 평화의 빛을 되찾겠습니다”라고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8일 “앞으로는 통일부에 신고만 하면 북한 주민을 자유롭게 무제한 접촉할 수 있도록 민간의 대북 접촉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기자실을 찾아 40분 남짓 진행한 취임 뒤 첫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통일부가 민간의 대북접촉을 교류협력법의 신고제 취지에 맞지 않게 사실상 허가제로 운영해온 관행을 없애라고 오늘 지시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행 ‘남북교류협력법’ 9조에서 “남한의 주민이 북한의 주민과 회합·통신, 그 밖의 방법으로 접촉하려면 통일부 장관에게 미리 신고해야 한다”고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를 명시하고 있다. 다만 교류협력법 ‘9조-2-③’에 “통일부 장관은 남북교류·협력을 해칠 명백한 우려가 있거나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해칠 명백한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신고의 수리를 거부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두고 있는데, 그간 통일부는 이 단서를 근거로 사실상 허가권을 행사해왔다고 민간의 비판을 받아왔다. 정 장관은 “법률의 단서 조항도 바꾸겠다”고 밝혔고, 통일부 당국자는 “교류협력법의 단서 조항 삭제도 검토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오늘 이재명 대통령한테서 임명장을 받고 잠깐 환담을 하며 남북문제 및 통일문제와 관련해 ‘사회적 대화 기구’를 통일부에 설치·운영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남남갈등 최소화와 여야 소통이 대외정책과 대북정책에 큰 힘이 된다”며 “가칭 ‘국민주권 대북정책 추진단’의 구성을 행정안전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국민주권 대북정책 추진단’을 장관 직속 기구로 두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정 장관은 “정권마다 다른 (대북정책의) 갈지자걸음이 오늘 한반도의 엄중한 상황을 초래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관성”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어느 정권이든 기본은 합의하자”며 “‘5대 합의서’의 재비준을 국회에 요청할 수 있도록 정부 안에서 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정 장관이 언급한 ‘5대 합의서’는 남북기본합의서(1991년), 6·15남북공동선언(2000년), 10·4정상선언(2007년), 4·27판문점선언과 ‘9월평양선언’(이상 2018년)이다.



정 장관은 아울러 “(윤석열 정부의) ‘적대적 대결 노선 폐기’와 평화 공존 방안 마련을 오늘 통일부에 주문했다”며 “정책 대전환과 통일부 조직 정상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 주문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조직 정상화’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에서 축소한 정원(-81명)의 원상회복, 사실상 조직이 없어진 남북회담본부와 교류협력국의 복원 등을 예시로 들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장관이 폐기해야 할 ‘적대적 대결 노선’의 사례를 열거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정 장관은 “한국과 마주 앉을 일없다”는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과거의 거친 담화에 비해 순화된 표현을 담고 있다”며 “아직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높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이어 “북이 이제 새 정부의 행동을 보게 될 텐데 아마도 8월 한미연합연습이 가늠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미 연합훈련의 조정을 건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29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차관급)에서 그 문제가 주요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단’은 아니더라도 훈련 규모 축소와 내용 완화 등의 ‘조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문소리 각집부부
    문소리 각집부부
  2. 2손흥민 해트트릭
    손흥민 해트트릭
  3. 3삼성 디아즈 3타점
    삼성 디아즈 3타점
  4. 4홍성호 끝내기 안타
    홍성호 끝내기 안타
  5. 5김종국 정자왕
    김종국 정자왕

한겨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