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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보다 큰 사슴 물고 질질... 日 도로 한복판서 사냥 나선 곰

조선일보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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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사냥하는 곰./ 엑스

사슴 사냥하는 곰./ 엑스


일본 홋카이도의 도로 한복판에서 불곰이 사슴을 사냥하는 장면이 목격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홋카이도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홋카이도 동부 시레토코 반도의 라우스초 국도에서 불곰이 살아있는 사슴을 덮쳤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곰 한 마리가 도로 한복판에 큰 뿔이 달린 사슴을 눕힌 채 목덜미를 물어뜯는 모습이 담겼다. 사슴은 발버둥 치지만 곰은 한 번 문 사냥감을 놓지 않은 채 도로 옆 풀숲까지 끌고 갔다. 영상에는 사슴이 울부짖는 소리도 생생히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선 사슴의 다리가 뜯겨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도로를 지나던 차량들은 정차한 채 이 장면을 지켜보거나 경찰에 신고했다. 한 마을 주민은 “곰이 날뛰는 사슴의 목덜미를 물고 풀숲에 끌고 가려 했지만 몸집이 작아서인지 잘 들어 올리지 못했고 공격을 반복했다”며 “어떤 운전자들은 차에서 내려 이 장면을 촬영해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영상 속 곰의 몸길이는 1m로 파악됐다. 이 곰은 출동한 엽사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변에는 새끼 곰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이 도로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는 민가가 있어 경찰은 주민들에게 곰 출몰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7일 일본 홋카이도의 한 국도에서 사슴을 사냥하는 곰./ 엑스(X)

지난 27일 일본 홋카이도의 한 국도에서 사슴을 사냥하는 곰./ 엑스(X)


최근 일본에선 곰이 민가에 출몰하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홋카이도 남부 후쿠시마초에선 70대 신문 배달원이 몸길이 208㎝, 체중 218㎏인 불곰의 습격을 받고 사망했다. 지난 4일 이와테현에서는 곰이 민가를 습격해 80대 여성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2016년도(2016년 4월∼2017년 3월) 곰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장소는 삼림 59%, 시가지 등은 13%로 나타났다. 2023년에는 시가지 등이 38%로 늘고 삼림은 32%로 줄었다. 신문은 인구 밀도가 줄고 방치된 과수원과 경작지가 늘어나면서 곰의 민가 출현이 늘어났다고 봤다. 이와 함께 혼슈 동북부에서 곰 먹이인 도토리가 2023년 가을부터 많이 나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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