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새로 깐 잔디 상태가 회복 불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관측이다.
수원 삼성은 2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수원은 13승 5무 4패(승점 44점)로 2위에, 서울 이랜드는 9승 6무 7패(승점 33점)로 6위에 위치하게 됐다.
이날 중계화면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 곳곳이 푹 파인 모습이 포착됐다. 새로 깐 잔디인 데도 불구하고 상태가 양호하지 않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지난해 7월 그라운드 지반 노후화로 인해 잔디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당초 수원 개막에 맞추어 경기장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시즌 초반 저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3월 15일 4라운드 충남아산전부터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그렇게 실제 경기를 치른 지 4개월이 지난 현재,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는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왔다. 축구계 관계자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이다. 앞으로의 날씨 등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했을 때 호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경기의 영향이 있었다. 더군다나 동아시안컵 기간 폭우도 쏟아지면서 잔디가 더 훼손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번 달 초 동아시안컵 여자부 4경기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7월 9일 일본-대만, 한국-중국 2경기와 7월 16일 일본-중국, 한국-대만 2경기 도합 4경기가 치러졌다. 여기에 7월 12일 수원-충북청주 경기까지 포함하면 일주일 사이에 5경기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동아시안컵이 열리기 전에도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 잔디 공사가 완료되고 리그 4라운드에 들어서야 수원이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그때도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다.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잔디 착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안정세를 찾는 듯했는데 7월 동아시안컵 경기 일정이 추가됐다. 일주일 새 많은 경기가 치러졌고 폭우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축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수원 팬들의 반발도 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8차전 요르단전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졌다. 최상의 잔디 상태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빅버드 500번째 경기였던 수원과 서울 이랜드의 코리아컵 일정이 조정되기도 했다. 수원 팬들은 대한축구협회의 코리아컵 일정 조정과 동아시안컵 경기장 사용을 두고 걸개를 내걸며 비판한 바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잔디 회복을 위해 차양막을 사용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했다. 경기장 중앙 부근과 북측 페널티 박스 앞쪽이 훼손이 심해 이 부분 회복을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앞으로의 수원월드컵경기장 사용 일정이다. 11월까지 예정된 K리그2 수원 홈 8경기와 더불어 돌아오는 30일 열릴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친선경기도 남아있다. 29일에는 팀 K리그 오픈 트레이닝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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