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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내미는 李 정부에도…北 "韓과 마주앉을 일 없다"(종합)

이데일리 김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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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명의 담화문…이재명 정부 수립 후 첫 공식반응
"어떤 제안 나오든 흥미없어"…APEC 초청도 '헛된 망상' 일축
尹정부보단 비난 줄이고 北주민 보는 '노동신문'엔 싣지않아
대통령실 "전쟁 없는 한반도 위해 필요한 '행동' 취할 것"
[이데일리 김인경 황병서 기자]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든 마주 앉을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 이재명 정부가 수립된 이후, 북한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 관계 복원과 한반도 긴장완화를 내건 이재명 정부의 노력에도 당분간 북한은 냉랭한 자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조한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리재명정부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국제적각광을 받아보기 위해 아무리 동족 흉내를 피우며 온갖 정의로운 일을 다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인식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조한관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은 력사의 시계 초침은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다“면서 ”한국과 마주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고 단언했다.

뿐만 아니라 김 부부장은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할 수 있다는 정부 내 목소리에 대해서도 “헛된 망상”이라고 일축했다.

이재명 정부가 취임 직후부터 대북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북한 개별 관광 타진 등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 정책을 계속 펴나가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놓은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0년 이후 김 부부장의 담화로 표출된 대남 태도가 김 위원장의 대남 정책으로 그대로 이어져 온 것으로 볼 때, 이번 담화 역시 향후 이재명 정부에 대한 북한의 전략 기조가 내부적으로 정리되었음을 시사한다”며 “이번 담화에는 ‘조건부’ 문장이 없다. 이미 입장과 전략 기조가 확고한 상태에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담화에서 북한이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했다는 관점도 있다. 실제 윤석열 정부 시절 자주 등장하던 ‘괴뢰’나 ‘반동’, ‘앞잡이’ 등의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고 이번 담화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발표됐을 뿐, 북한 주민을 상대로 하는 ‘노동신문’에는 게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부부장이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언급한 만큼, 8월 시행되는 전구급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 프리덤실드)의 유예가 남북관계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8월 한미군사훈련이 남북관계의 주요 분수령”이라며 “이 대통령이 좀 더 높은 수준의 남북화해협력의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적극적 지지와 협력을 위해 한미군사훈련 조정 등의 유연한 메시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강화하는 만큼, 연합훈련 유예나 축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담화에도 유화적인 입장을 이어가겠다는 태도다. 대통령실은 이날 “남북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평화 정착은 이재명 정부의 확고한 철학으로 정부는 적대와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 역시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화해와 협력의 남북관계를 만들고 한반도 평화 공존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차분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조선중앙TV 캡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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