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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 해군의 날 행사에서 랩터 순찰선에 탑승한 모습이 포착됐다. 2025.7.2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 예정이던 해군의 날 기념 해상 퍼레이드를 '안보상의 이유'로 전격 취소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퍼레이드 취소는 전반적인 상황과 관련이 있으며 안보상의 이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부활시킨 '해군의 날 퍼레이드'가 전면 취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퍼레이드 취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당일 새벽 러시아 서부 지역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 약 100대를 요격했으며,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서도 51대를 추가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 격추된 드론은 총 291대에 달했다.
드론 공격의 여파로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국제공항은 5시간 동안 폐쇄됐다. 이 때문에 항공편 57편이 지연되고 22편이 다른 공항으로 회항하는 등 운항 차질이 빚어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을 태운 크렘린 기자단의 항공편마저 2시간 지연됐다.
한편 러시아 해군은 23일부터 27일까지 '7월의 폭풍'이라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수행했다. 훈련에는 알렉산드르 모이세예프 해군 총사령관의 지휘 아래 병력 1만5000명, 군함 150척, 항공기 120대와 군사장비 950여 대가 동원됐다.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직접 방문해 해군성에서 훈련 결과를 보고받았다. 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 우리는 업무 분위기 속에서 함대의 전투 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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