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문수, 단일화 번복으로 분열·혼란 초래…거취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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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왼쪽)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김문수 후보를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04.23.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28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단일화 번복으로 당내 극심한 분열과 혼란을 초래했다"며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혁신의 5대 과제 중 첫째는 인적 쇄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권영세·권성동·이양수 의원 등을 겨냥해 "당무감사로 지목된 두 분과 스스로 조사를 자청한 한 분도 윤리위원회 처분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장관을 향해 "단일화 번복으로 당내 극심한 분열과 혼란을 초래했다"며 "이재명에게 대통령직을 헌납한 김문수 후보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백서편찬위원회를 발족하여 계엄·탄핵·대선 과정의 행적을 기록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을 정부의 부하로 바꾸기 위해 개정했던 당헌·당규 부분을 모두 원래대로 복구해야 한다"며 "당대표 선출 관련 규정도 예비 경선은 100% 국민 여론조사로, 4인 경선은 현재의 당원 8 대 국민 2 규정을 당원 5 대 국민 5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07.28.

안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해 미국 코커(Caucus)처럼 당원 100%로 선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년 공천을 현행 10%에서 30%로 확대하겠다"며 "강화할 인재군으로는 청년, 기업가 출신, 당직자 및 보좌진 출신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최고위원의 명칭을 '부대표'로, 최고위원회의를 '당 대표단 회의'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원외 당협위원장 대표단 구성, 청년당 창당 및 청년 전당대회 개최 등을 혁신 방안으로 제시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이 '김문수 후보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고, 당무감사로 지목된 분들은 윤리위 처분을 받으라는 것이냐'고 묻자 "당무위 자체가 독립된 감사기구라 그곳이 내린 결정에 대해선 어떤 결정도 따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 경우 대선 후보로 나와 패배하신 분이니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사퇴를 포함해 본인이 거취를 결정하면 거기에 대해 당원과 국민들이 충분한지 아닌지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전한길씨 등 보수 유튜버들이 진행하는 토론방송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그걸 우리 보수가 존중해야 하는데 계엄에 대해서조차 그분(전씨)은 거부하고 있으니 거기에 출연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제안한 혁신 후보 간 단일화 요청에 대해 안 의원은 "결국 결선투표에서 유권자에 의한 단일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표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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